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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0원 최저임금 인상 강행한 정부…편의점 본사도 ‘난색’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8-03 12:23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 확정 고시
편의점주 순수익 13% 감소 전망…망연자실
‘로열티 인하’ 공은 가맹본사로…감내 우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중소기업회관 기자실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제공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중소기업회관 기자실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편의점 점주뿐 아니라 가맹본사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느낀 편의점 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책마련 화살을 가맹본부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점포수 감소세가 심화되며 영업이익률이 1~2%대로 떨어진 가맹본부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3일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자관보에 게재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영계는 고용부에 최저임금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년 연속 10%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편의점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의 가맹점주들이 속해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내년도 최저임금 재심의와 업종별 차등적용 등을 촉구했으나 정부는 우리의 절규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편협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5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최저임금을 업종·지역별 차등적용할 것 △근로기준법의 5인미만 사업장 확대 추진 중단 △근접출점 방지 △가맹수수료 조정 등을 정부와 가맹본부 측에 요구했다.
그래픽=이창선기자

그래픽=이창선기자

최저임금 재심의가 무산되면서 인건비 인상에 따른 편의점업계 위기 해결의 공은 가맹본부로 넘어오는 모양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되돌릴 수 없게 된 만큼 현재 가맹 시스템을 손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매출‧임대료‧관리비 등이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분이 적용되는 내년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1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저임금 상승분에 따라 인건비(16시간 기준)만 366만원에서 406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본사는 가맹점주들이 유통마진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에서 계약한 비율에 따라 본사에 납입하는 가맹수수료로 이익을 얻는다. 보통 매장의 경우 65(점주):35(본사)로 정하고 있다. 100만원의 수익이 나면 이 중 35만원은 본사에 지급해야하는 셈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가맹본부가 2.5%p 수수료율을 내릴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분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완전 보장이 가능하다”면서도 “가맹본부가 2.5%p의 가맹수수료율을 인하할 경우 영업이익은 35%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편의점 가맹본부 역시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CU와 GS25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1%, 1.3%에 머물렀다. CU와 GS25는 지난해까지 3~4%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0.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지원책으로 편의점 가맹본부들이 앞다퉈 발표한 1조원 안팎의 상생안 시행 여파로 풀이된다. 또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오른 7530원이 적용된 올해 1분기 CU와 GS25의 순증점포(개점수-폐점수) 수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4%, 60% 감소하며 수익 창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지원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로열티 인하 요구는 가맹본부 입장에서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가맹본부의 위기는 곧 가맹점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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