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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으로 밥 먹고 쇼핑하는 시대 '성큼'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5 17:38

로드시스템, 원화 환전·결제 인프라 구축 나서
알엔투테크놀로지 제휴 30조 관광시장 '정조준'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 풍경이 바뀔 조짐이다. 두둑한 현금 뭉치나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붙는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 속 '스테이블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
글로벌 모바일 여권 플랫폼업체인 로드시스템이 알엔투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기반의 외국인 관광객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연간 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 시장을 '디지털 금융'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아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자산, '투자'에서 '실물 경제'로

로드시스템과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연결'이다. 방한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실시간으로 원화로 환전해 국내 가맹점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실물 경제 결제 수단으로서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USDC, USDT 등)을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관광객은 본인의 가상자산 월렛에서 해외 거래소나 제휴 채널을 통해 보유 코인을 원화로 실시간 스왑(Swap)해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로드시스템은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부터 환전, 결제,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자사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원 인증'이 핵심 키워드…규제 파고 넘는 eKYC

디지털 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의 가장 큰 난관은 역설적으로 '기술'이 아닌 '규제'다.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규제 사항인 자금세탁방지(AML)와 트래블룰(Travel Rule), 국제 제재국 스크리닝 등을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로드시스템은 이 대목에서 '모바일 여권 신원 검증(eKYC) 솔루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CES 최고혁신상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이 기술을 결제 플랫폼에 접목해 모든 거래 주체의 신원을 확실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는 "CES에서 인정받은 eKYC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 금융 인프라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규제를 걸림돌이 아닌,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패'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관광과 소비, 결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증·결제 통합형 실물경제 플랫폼으로서 차별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드시스템이 구축하는 스테이블 코인 플랫폼. 생성형AI 활용해 합성한 이미지

로드시스템이 구축하는 스테이블 코인 플랫폼. 생성형AI 활용해 합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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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가맹점·국가 경제 '윈윈'

이 플랫폼이 안착할 경우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오프라인 환전 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높은 해외 카드 수수료 부담에서도 해방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호텔, 면세점, 의료관광 병원 등 국내 주요 오프라인 거점에서 QR 코드나 실물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을 누리게 된다.

국내 가맹점 입장에서도 호재다.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관광객들의 소비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내수 소비 활성화와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방한 관광객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관광과 소비, 결제를 하나로 묶는 '인증·결제 통합형 실물경제 플랫폼'의 탄생을 의미한다.

디지털 금융 영토 확장 신호탄되나

이번 로드시스템의 행보는 한국 금융 기술이 글로벌 관광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야심 찬 시도로 읽힌다. 그동안 '제도권 밖'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가상자산을 모바일 여권이라는 강력한 인증 수단과 결합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보안에 대한 검증은 숙제다.

로드시스템이 보유한 호텔, 면세점 등 강력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이 플랫폼이 단순히 '장밋빛 미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30조 원 규모의 외국인 관광 결제 시장. 이제 그 중심은 종이 화폐가 아닌, 스마트폰 속 보이지 않는 데이터, 즉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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