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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17년 만에 소매금융 철수…“기업금융 중심 개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16 00:22

한국씨티은행, 17년 만에 소매금융 철수…“기업금융 중심 개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 기업금융사업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반 소매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10월에는 11개국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한 바 있다.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 부문 수익은 15억5000만달러(약 1조7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15%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 재편의 구체적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수립한 뒤 실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금융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 1967년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1986년 외국계 은행 최초로 소비자금융 업무를 개시했고 1989년 프라이빗뱅킹(PB) 업무, 1990년 24시간 365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켰다.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해왔다. 2016년 133개였던 점포는 2017년 44개로 줄었다. 현재는 39개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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