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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추가 지원 검토에 은행권 속앓이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3-17 12:12 최종수정 : 2017-03-17 12:38

산은·수은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부담.. 내주 종합대책 발표 예정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이 예고되면서 대규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갖고 있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그동안 여신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나섰던 시중은행까지 부담을 느끼게 됐다.

17일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대우조선의 자구노력, 수주와 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중이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대응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의 2016 회계연도 결산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중 종합적인 대책안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6년 4년 연속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수주액도 15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이 자금난을 이유로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원유 시추선) 2기를 인도해 가지 않고 있어 대금 1조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생존 기로에 몰린 대우조선에 대해 금융당국이 3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지원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당장 다음 달 21일 4400억원을 시작으로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9400억원에 내년에도 5500억원 등 1조5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잇따라 압박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추가 자금 지원, 또 시중은행들도 이해관계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여신 한도를 복원하는 식의 지원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 지원을 결정할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영에 큰 부담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1976년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도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며 "더이상 혈세 투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가능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채권자 설득이 손쉬운 작업이었다면 진작에 지원 방안이 확정되었을 것"이라며 "결국 대우조선은 자율협약보다는 법적구속력이 있는 정식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공산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경우 시중은행들도 여신 건전성 분류를 고정 이하로 낮추고 추가 충당금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 시중은행권은 그동안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규모를 축소해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여신 잔액은 지난달 말 2조7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해외 선주들이 선수금을 돌려달라고 줄줄이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이 '정상' 회사로 추가 수주 작업을 하는데도 제동이 걸리고, 대규모 선수금환급보증(RG)을 선 은행권에도 여파가 크다는 점도 거론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주 상황 개선 등으로 대우조선이 회생한다는 확신을 줄 수 없다면 추가 지원을 확정하는 것도 부담요소다. 지난 2015년 향후 수주 가능성 등을 감안해 4조2000억원을 지원했는데 3년만에 또 자금을 투입할 경우 비판적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대응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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