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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中금융시장 국내은행 낙제할라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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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2-17 23:54

글로벌 강자들 앞다퉈 법인전환 영업확대 러시
“현지고객 영업없이 15조위엔 예금은 남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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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中금융시장 국내은행 낙제할라
지난 12일 씨티그룹과 HSBC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로부터 소매금융의 위안화영업에 대해 승인 받았다. 중국이 소매금융시장을 개방한 다음날 벌어진 일이다.

홍콩의 동아은행(BEA), 일본의 미즈호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네덜란드의 ABN암로, 항셍은행 등도 중국 현지 지점과 영업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글로벌은행들의 15조6000억 위엔의 중국예금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국내은행은 아직 법인전환에 관심이 없는 등 현지화에 뒤쳐지고 있다.

◆ ‘국내은행=교민·한국기업 전담은행’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외환은행은 천진 대련 북경 상해 등 4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시장 완전개방발표 이전부터 위안화를 취급해왔다. 잔액기준으로 북경지점 미화 3억591만달러, 천진지점 2억5515만달러, 대련지점 1억4758만달러, 상해지점 3억3577만달러 등의 규모다.

기업은행도 천진(총자산 2억6000만달러), 청도(8700만달러), 심양(1억달러), 연대지점(3000만달러) 등 총 4개 지점을 개설했다.

신한은행은 천진 상해 청도에 3개 지점과 빈해에 출장소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상해지점 북경지점 심천지점을 개설해 놓고 내년 소주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광저우에 사무소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중국 진출을 위해 그동안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공상은행과 글로벌 기업자금통합관리시스템(CMS)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중국내 한국 현지법인들의 통합자금관리서비스를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10월부터 중국에서 인터넷뱅킹조회 서비스를 실시하며, 중국내 지점 계좌에서 예금잔액, 거래 및 송금 내역과 환율, 대출, 수출입 등의 각종 조회업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중국 공상은행과 합작은행인 청도국제은행의 지분 72.31%를 보유하고 있다. 청도국제은행은 중국 전역에 지점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하나은행의 중국진출의 첨병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은행도 내년 중국지역본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지점의 자본금 보완, 전산시스템 구축 등이 고심거리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해결되면 법인전환을 검토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국내은행들의 중국내 지점에서 현지인 고객을 찾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계 전문가들도 중국진출의 문제점으로 현지화를 들고 있다.

산업은행 동북아연구센터장은 ‘중국의 은행 및 증권시장 개혁’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중국 진출 붐으로 수량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내용면에서는 현지화가 부족하며 주 영업대상을 한국계 기업으로 하고 있어 같은 파이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차이나센터 관계자도 “국내은행은 중국내 네트워크가 넓지 않아 법인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지인 고객의 비중이 적은 건 어느 은행이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인을 대상으로 예금유치를 많이 해야 PB 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내 사업확장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글로벌은행에 진도 뒤져도 너무 뒤졌다

6월말기준으로 중국내에는 70여개의 외국계 은행이 214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중국금융기관들의 7만개 지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규모다. 때문에 중국의 금융기관들의 지분을 인수해 진출 발판을 마련해왔다. 지금까지 중국금융기관들의 지분인수에만 190억달러가 들어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내의 반응은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건설은행 장 지앙유오 사장은 “외국은행은 중국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 은행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과 규제완화”라고 말했다.

글로벌은행들은 중국의 부유한 고객들을 잡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HSBC는 중국내 가장 큰 도시에 있는 27개 지점에서 부유층을 위한 저축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중에 지리적인 한계를 분명히 겪고 있는 글로벌 은행들은 중국금융기관들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영업 제휴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중국의 규제완화에 맞춰 지점과 ATM 기기를 확대하는 게 중국진출 성공요소라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의 경우 최초로 중국내의 은행을 직접 경영하는 해외은행이 됐다. 광저우에 기반을 두며 500개의 지점을 가진 광동개발은행의 지분 86%를 31억달러에 매입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중국진출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정부와 금융업계가 이들을 필요로 하고 있고, 외국계 은행은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행(BOC) 주민 부사장은 “경쟁자는 외국의 라이벌이 아니라 중국건설은행 등 메이저 중국은행들” 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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