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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權사장 ‘기업사냥꾼’→‘대북전도사’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27 16:05

투자업체중 30여개社 대북진출 의향 비쳐

최근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이 대북사업 전도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분주하다.

최근 KTB 투자업체 300여곳에 대북사업 진출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보내 이중 30여 업체의 참여 의향서을 받은 권사장은 8월 중순경 북한에 사업차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벤처기업들과 함께 추진할 대북사업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KTB네트워크의 모습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벤처시장이 거의 죽어가는 와중의 권사장 방북은 개인 이미지 전환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과거 부실한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자산규모 2조원대와 올 상반기 2000억원대에 이르는 순익으로 벤처캐피털업계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KTB네트워크’라는 철옹성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대주주로 있는 벤처기업이 계속 언론의 도마에 올랐고 과거 전력이 있는 권사장도 함께 거론됨에 따라 골머리를 앓았던 것이다. 즉 인티즌의 박태웅 사장 퇴진문제, 동원증권의 적대적 M&A설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와 그가 대주주로 있는 옥션에서 음란CD 판매로 회사 간부가 불구속 기소되는 등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권사장에게는 과거 부정적 이미지로 남아 있는 ‘기업사냥꾼’ 및 미래와사람의 ‘냉각캔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얼마전 某잡지에서 실시한 벤처캐피털리스트 인기순위도 한국기술투자 서갑수씨에게도 밀렸다.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해 대북사업을 추진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그의 천부적인 비지니스 후각으로 대북사업의 첫 단추인 평양교예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두번째 단추로 남북경협팀을 신설해 화려한 대북사업을 예고했다.

벤처기업의 북한진출시 북쪽의 뛰어난 점을 파악해 남쪽 벤처기업의 성공적 비즈니스모델을 활용한다는 계획과 대북사업 참여 기업들에게 자금지원및 대북컨설팅을 한다는 KTB의 지원책은 대북진출시 홍보효과까지를 고려하면 벤처기업들에게는 최적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대북 사업이야기가 주춤하다. 20여일 전 남북경협팀이라는 명칭도 슬그머니 경제협력팀으로 바뀌었다.

KTB 한 관계자는 “대북사업이 주춤한 것은 남북간 정치적인 문제와 정부의지 등 주변 여건의 문제이지 내부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업이 어느 정도 실현될 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북사업은 사실상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등 제도적 장치와 기타 인프라 미비로 인해 대기업들도 힘들어하는 사업이다. 또한 정부의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사업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는 6·15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29일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 의제로 포함되어 있는 경제협력방안중 대북투자활성화를 위한 청산결제제도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보완장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기업과 연계해 대북진출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KTB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 300여군데에 보냈던 북한 진출의향서는 사실 선언적 의미이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 “KTB네트워크 자체적으로 투자벤처기업들과 함께 단독으로 대북사업은 하기 힘들어 남북경협을 추진중인 여러 대기업들과 접촉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KTB네트워크는 현대 등 대기업들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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