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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 제일은행장 `당분간 합병논의 없을 것`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03 09:11

新상품 인기없고 단위형신탁 만기 도래

은행 신탁계정이 지난달 두가지 신상품을 잇달아 판매하기 시작했음에도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지난해 투신사 및 보험사들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간신히 허용받은 새 상품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오는 12일부터 지난해 4월 첫 판매된 단위형 신탁의 만기가 돌아와 수조원의 예금이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추가형신탁 상품을 고객들이 외면, 재기를 노렸던 은행신탁 계정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판매가 시작된 추가형 신탁은 추가불입 및 중도 해지 가능이라는 잇점에도 하나은행만이 10여일 동안 1750억원 정도의 수탁고를 기록했을 뿐 국민 320억원, 주택 410억원, 신한 180억원, 한미 320억원 등 대부분 은행이 500억원 이하의 판매실적에 그치고 있다.

이어 지난 27일 시판된 퇴직신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든 은행이 사전영업후 판매를 개시 했지만 첫날 전 은행의 판매 실적은 647억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 수치는 3월 결산 법인을 대상으로 보험권과 치열한 경쟁끝에 유치한 결과로 앞으로 6월 결산 및 12월 결산시점까지는 수탁고가 크게 늘 수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새상품이 고객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위형 신탁상품의 첫 만기일이 이달 12일로 예정돼 5조원 안팎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여 각 은행 신탁부서에는 최근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4월 첫 판매돼 현재까지 단위형 신탁상품에 예치된 자금은 총 15조8000억원. 이중 5조1402억원의 만기가 이달 중순에 집중돼 있다.

결국 은행 신탁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만기 도래한 신종적립신탁상품의 자금과 이탈이 예고된 단위형신탁상품 자금을 모두 재유치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된 것. 그러나 추가형신탁 등 신상품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대안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당초 추가형 신탁상품을 통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가능했던 신탁상품의 만기 단축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탁상품의 만기가 6개월 수준으로 단축되지 않을 경우 최근처럼 주식 및 채권시장의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까지 적용 받게 되므로 시장 변화에 민감한 신탁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만기단축 허용이 시급하다는 것.

당초 이번에 시판된 추가형상품의 경우 1년미만 중도해지 수수료를 10%로 적용, 만기가 단축되는 효과를 보려 했다가 감독당국이 시판 직전 수수료 인상을 요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수탁고는 올해 들어서만 6조7000억원이 빠지는 등 자금 이탈 추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며 “은행 신탁이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이 신탁 상품의 결점을 보완하는 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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