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4월중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가 예정돼 있어 주택은행은 ‘특별 연체감축’운동을 벌이는 등 대대적인 연체 감축에 착수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택은행이 주택금융 부문 수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대출금이 큰 폭으로 증가, 자산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택은행의 지난해말 현재 연체대출금은 1조7580억원으로 연체비율이 4.90%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두달동안 연체대출금이 무려 7190억원이나 늘어 2월말 현재 연체대출금은 2조4770억원, 연체비율은 6.5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연체대출금 급증에 대해 주택은행측은 여신사후관리 조직이 정착되지 않아 연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올초 가계대출은 물론 주택금융상품의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는 등 영업에 무리수를 뒀던 주택은행이 공격경영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4월 시중은행중 가장 먼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받게 돼 있어 주택은행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달 동안 연체비율을 크게 줄이지 못할 경우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최근 전행적 차원의 ‘특별 연체감축 운동’에 착수했다. 연체 여신 감축 실적을 지역 본부 및 영업점으로 구분해 평가, 우수한 실적을 거둔 본부와 점포에 대해서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의 포상금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신사후관리 관련부서가 효율적으로 연체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하기로 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중 1/4분기의 연체 대출금 증가가 가장 많고 더욱이 4월중 경영실태평가가 있어 감축운동을 실시한 것”이라며 “감축 실적이 좋아 금감원 평가에서 나쁜 결과가 나올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