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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새 비전 은행장에게 듣는다 ⑤ 김승유 하나은행장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1-17 08:58

“은행 · 보험 · 증권사 포함한 지주회사 설립”

한국금융신문은 새 천년을 맞아 주요 은행 행장들로부터 새해 경영비전을 듣는 기획시리즈를 싣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2천2년까지 은행, 증권, 보험, 투신을 포함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한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을 만나 새천년의 비전을 들어 봤습니다.<편집자 註>

-하나은행은 충청은행 인수에 이어 지난해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성사시켰습니다. 합병을 성공적으로 보시는지, 합병후 1년을 평가해 주십시오.

▲물론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IMF 위기 이후 금융권의 급격한 구조조정의 시기에 하나은행은 98년 6월 충청은행 인수, 99년1월 보람은행과의 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구조조정의 중심부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습니다.

충청은행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람은행과의 합병으로 인해 저희 직원들이 무척 고생이 많았습니다. 얼마간 영업력 손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직원들의 수고 덕분에 충청은행 영업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고 합병이전에 미리 합병후의 조직을 설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화학적 통합’이라는 말을 합니다. 기존에 양행이 젊은 은행으로서 적극적인 영업마인드로 무장된 비슷한 영업문화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융화하는 데 요구되는 시간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은행은 또 합병 은행중 가장 먼저 전산통합에 성공했습니다.

또 조직정비가 마무리된 하반기 들어서는 20% 이상의 영업신장을 이루어 내는 등 합병의 성공적인 전형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은행산업 2차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은행 대형화는 불가피한 과제인지 행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이 전개될 것입니다. 추가적인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수익과 비효율의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형화하던가 특화된 시장만을 공략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형화를 위한 합병형태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필요에 따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추진되리라 봅니다.

-2차 구조조정과 관련해 하나은행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하는 외부의 지적이 많습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우리은행은 우선 중산층 이상 고객에 대한 영업력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기업금융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베스트먼트 뱅킹 부문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매금융에 투자기능을 결합,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 5 억달러 규모의 해외 DR발행을 추진, 오는 4월까지 자본확충도 완료할 것입니다. 이처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최근 기업에 대한 평가는 주가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올해 목표 주가가 얼마인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은행의 주당 장부가치가 1만2000원입니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주당 장부가치의 2~3배 사이에서 형성됩니다. 이를 봐서는 2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가격의 1.5내지 2배 정도는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해 모든 내부 경영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맞춘 우리 은행은 앞으로는 미국시장 기준에도 맞도록 개선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또는 나스닥 시장 등록을 장기적인 목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겸업화 시대가 전망되면서 은행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하나은행의 구상은 무엇입니까.

▲우리은행은 2천2년까지 은행, 증권, 보험, 투신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상업은행 업무와 더불어 투자은행업무, 자산운용, 브로커리지 등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21세기에는 세계 100대 은행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준비를 위해 우선 사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정보의 가치를 분석해서 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금융업입니다.

그런 가치 판단을 할 인력을 키워내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2~3년 동안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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