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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박영수행장 ‘아름다운 퇴진’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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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2-30 08:51

경영책임 · 후진배려 임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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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박영수 행장이 임기를 1년여 앞두고 30일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공식 밝히고 은행을 떠난다.

박행장의 퇴진은 사실 몇 달 전부터 예견돼 왔다. 박행장은 지난 2월 주총에서 “올해 은행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물러 나겠다”고 은행 임직원은 물론 주주들과 약속했다.

상반기 2백50억원의 이익을 낸 후 대우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만해도 올해 5백억원 정도의 흑자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행장은 이때부터 임기전 퇴임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기반이 잡힌 은행 경영을 후진에 물려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중임 만료되는 남헌일 부행장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우사태로 인해 박행장의 이런 구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우여신 1천2백억원과 수익증권에 편입된 1천3백억원 가량의 대우채권이 갈길 바쁜 광주은행의 발목을 잡은 것.

결국 박행장은 BIS 비율을 달성하기 위한 후순위채 발행을 임기내 마지막 목표로 세우고 최선을 다했다. 이유야 어떻든 경영이 악화된 은행의 최고 경영자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고 결국 광주은행은 29일 10년만기인 어퍼티어2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박행장은 사퇴를 만류하는 직원들에게 “경영자는 외부 환경에 따른 불가피한 경영 악화라 하더라도 책임 회피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행장의 사표는 곧바로 수리될 예정이며 광주은행은 내년 2월 주총까지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남부행장이 행장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한편 박행장의 사퇴선언 이후 고령, 외자유치 실패, 경영실적 부진, 병환 등의 사유로 5~6명의 현직 은행장이 내년 2월 정기주총때 교체될 것이라는 루머가 정보지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는 것이 금융당국자들의 설명.

한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없는 은행장 교체는 오히려 은행 경영에 혼선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몰라도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 경영실적 부진등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다면 ‘관치인사’라는 오해만 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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