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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 검토…압구정·부동산에 ‘선택과 집중’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11:35

한화갤러리아, 대전 타임월드 매각 추진 구체화
압구정 본점 재건축 등 핵심자산 '선택과 집중'

한화 갤러리아가 운영 중인 대전 타임월드.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 갤러리아가 운영 중인 대전 타임월드.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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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 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에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 타임월드 매각을 검토하는 한편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과 함께 서울 핵심 지역 중심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대하면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점포는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자산에 투자를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는 공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임월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구체적인 매각 추진 과정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 공문과 직원 설명회 등으로 타임월드점 양도 계획을 안내했고, 해당 점포 매매조건을 두고 롯데쇼핑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진행했던 부지 및 건물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이 아닌 통매각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내 매출 2위 점포, 매각 왜?

타임월드는 갤러리아 백화점 내 매출 2위를 차지하는 대형 점포 중 하나다. 압구정 명품관에 이은 핵심 점포이자 충청권 대표 백화점으로 손꼽혀온 만큼 매각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갤러리아가 타임월드 매각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도 타임월드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영업을 이어가는 ‘세일앤리스백’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점포 경쟁력이나 백화점 사업 재편보다는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컸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천안 센텀시티와 광교점 등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유동화했다. 다만 타임월드는 원매자와 가격 등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2021년에는 타임월드 영업을 유지한 채 부동산 자산만 유동화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지분 100%를 넘기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어 점포 자체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내는 성격이 짙다.

실제 타임월드를 둘러싼 영업환경은 5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2021년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문을 연 이후 대전 지역 백화점 경쟁이 격화되면서 타임월드의 지역 내 입지도 이전보다 약화됐다.

2021년만 해도 타임월드 매출은 전년보다 15.4% 증가한 740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매출이 ▲2022년 7362억 원 ▲2023년 6766억 원 ▲2024년 6265억 원 ▲2025년 6032억 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개점 이듬해인 2022년 매출 8647억 원을 기록하며 타임월드를 추월했다. 이후 ▲2023년 9463억 원 ▲2024년 9710억 원 ▲2025년 1조410억 원으로 외형을 키우며 개점 4년 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압구정에 9000억·부동산 개발 확대…투자 실탄 확보

타임월드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한화갤러리아는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무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가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을 비롯해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다만 회사가 타임월드 매각 여부는 물론 매각대금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밝히지 않은 만큼 자금의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투자처는 압구정 명품관으로 예상된다. 한화갤러리아는 2027년부터 약 7년에 걸쳐 9000억 원을 투입해 명품관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전체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명품관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재출범 이후 신사동과 청담동, 서교동, 순화동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을 잇달아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부동산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부동산을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키우기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특히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에서는 하이엔드 주거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해당 사업을 위해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중구 순화동 토지와 건물을 2135억 원에 취득했다. 회사는 순화동 부동산 취득 목적을 사옥 확보와 중장기 자산가치 증대로 제시했다.

문제는 잇따른 투자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이후 부동산 확보에 약 6500억 원을 들인 데 이어 내년부터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에도 약 9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784억 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71억 원인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286억 원에 달한다.

당장 유동성 위기로까지 볼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예정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재무 여력 확보가 중요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월드 매각이 성사될 경우, 그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명품관 재건축과 신규 부동산 개발 등 한화갤러리아의 투자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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