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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애큐온 이어 KDB생명 본입찰…산은 증자 규모가 관건 [보험사 M&A 지형도]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1 06:00

거래 전체 규모 1.8조~2.2조…애큐온 외부자금 활용
KDB 기본자본 -3567억원…산은 증자액이 부담 좌우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제공=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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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생명이 KDB생명 본입찰에도 참전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B생명은 인수가격 외에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매물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 규모에 따라 한화생명의 인수 후 자본 부담이 달라질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KDB생명과 합산 기본자본비율 54.6%…산은 증자규모 관건

한화생명 기본자본비율이 금융감국 권고치인 50%를 겨우 넘는 상황에서 기본자본비율 50%를 하회하는 KDB생명을 인수하는건 시너지가 나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다만, 산업은행 증자 규모에 따라 한화생명도 자본확충 효과가 있어 산은 자본확충 규모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기본자본비율은 58.8%로 회사가 제시한 연말 목표 60%에 못 미친다. 목표 수준까지 약 1800억원이 부족하다.

KDB생명의 기본자본 부담은 더 크다.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은 41.9%로 내년 도입되는 기준비율 50%를 밑돈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기본자본은 -3567억원, 기본자본비율은 -25.2%다. 순자산 6356억원보다 보완자본으로 재분류되는 금액이 9923억원으로 더 많기 때문이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KDB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을 50%로 높이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1조649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을 먼저 증자하고 전액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더라도 약 5649억원의 부족분이 남는다.

한화생명과 KDB생명의 경과조치 제외 기본자본과 요구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산업은행의 5000억원 증자 후 기본자본비율은 54.6%로 추산된다. 한화생명의 목표치인 60%까지 높이려면 약 8850억원의 기본자본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두 회사의 기본자본과 요구자본을 단순 합산하고 증자액이 전액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고 가정한 수치다. 실제 인수 후 기본자본비율은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방식, 편입 자산의 위험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인수가격을 마련하는 것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액에 따라 인수 후 추가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 증자 규모가 거래 성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본자본비율은 부담이나, 외형 부분에서는 인수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는 뚜렷하다. 올 1분기 말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124조177억원, KDB생명은 16조5575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약 140조6000억원으로 자산 약 128조원인 교보생명을 제치고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다.

애큐온캐피탈 센트로이드PE·인수금융 활용…KDB생명까지 인수 실탄 약 2조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과 KDB생명까지 인수할 경우, 인수 실탄이 2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거래의 자금조달 구조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은 9120억원, 현금·예치금은 약 1조3000억원이다.

애큐온캐피탈 인수가격으로는 1조2000억원이 거론된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애큐온캐피탈 재 100% 자회사로 애큐온저축은행이 함께 인수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애큐온저축은행 경영권까지 매각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분출자와 인수금융을 각각 5000억원 안팎으로 구성하고 센트로이드PE가 FI로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구체적인 금액 비중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센트로이드PE가 FI로 참여할 경우, 한화생명에 투입해야 할 자금 부담은 적어진다.

KDB생명의 시장 예상가격은 약 5000억~6000억원이다.

KDB생명은 인수 후에도 추가 자본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거래 전에 5000억원을 증자한다고 가정하면 한화생명의 추가 투입액은 K-ICS 130% 기준 약 2857억원, 기본자본비율 50% 기준 약 5649억원이다.

애큐온캐피탈 전체 거래가격과 KDB생명 예상가격, 추가 자본투입액을 합하면 두 거래 관련 자금은 약 1조7900억~2조1650억원이다. 다만 애큐온캐피탈의 외부자금 조달 구조에 따라 한화생명의 실제 투입액은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유 현금과 자기자본 대비 인수가격을 고려하면 애큐온캐피탈 인수의 자금조달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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