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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밖에서 온 류석문 대표 뒤에 내부 출신 두 사람 [이사회 톺아보기]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05:00

IT 김두훈·재무 김정원 투입
SW 모빌리티 실행력 보강
사외이사 확충…견제 기능↑

▲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

▲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류석문 대표이사 체제 아래 이사회 구성을 재편했다.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를 중심에 세운 데 이어, 사내이사에 그룹 내부 IT·재무 실무 책임자를 전진 배치하고 사외이사도 확대하면서 실행력과 견제 기능을 동시에 보강했다. 이번 인사는 인사·경영 중심에서 기술·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하는 류석문 체제를 뒷받침하는 거버넌스 설계로 읽힌다.

올해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인으로 운영된다. 사내이사로는 류석문 대표이사(사장), 김두훈 ICT비즈니스사업부장(IT), 김정원 재경사업부장(재경)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기존 김희철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세무), 이선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법률), 장영재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IT), 설금희 주식회사 켐젠 대표이사(IT)가 임기를 이어간다. 여기에 최원식 경영컨설팅 법인 LPV&Co 대표(전략)가 올해 신규 선임돼 사외이사진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외부’ 기술 전문가 CEO

류석문 대표는 1972년생으로 한림대 물리학과, 광주과학기술원 기계공학 석사를 마쳤다. 쏘카 전 부문 개발을 주도한 총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NHN 지도서비스개발랩장·선행기술랩장,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기술이사,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력을 거치며 IT·모빌리티 분야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4년 현대오토에버 합류 이후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IT 시스템·플랫폼 구축,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현대오토에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 문화 혁신 및 우수 개발자 양성에 힘써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가 기술·품질 중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차원 소프트웨어 혁신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가 기술·플랫폼 현장을 직접 이끌어온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 것은 회사가 단순한 그룹 내 IT 인프라·시스템 운영 조직을 넘어 소프트웨어·모빌리티·디지털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류석문 대표 이전 김윤구 전 대표는 현대건설 인사실장, 현대차 인사기획팀장·인사실장·감사실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인사·경영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내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현대오토에버에 투입됐다.

하지만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피지컬 AI 등 기술 중심 전환을 강조하면서, 현대오토에버 인선도 기술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류석문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소프트웨어 및 IT 부문 기술과 개발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재무 두 축, 왜 한 번에?

류석문 대표가 방향을 잡았다면, 이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실행력이 필요하다. 현대오토에버가 김두훈 ICT비즈니스사업부장(상무)과 김정원 재경사업부장(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 배경이다.

이전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박상수 전 이사는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액센츄어, 삼성전자 등 외부 출신 재무·전략 전문가다.

그는 그룹 차원 디지털 투자 구조와 재무 전략을 설계하고, 컨설팅형 전략·재무 역할을 수행하며 현대차그룹 전반 디지털 전략과 재무 구조를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해 왔다.

올해 박상수 전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현대오토에버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사회 내부 공식적 의사결정 체계 대신 외부 전략·디지털 전환 컨설팅 역할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이 재편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김두훈·김정원 이사는 각각 영업·IT와 재무·재경을 실무에서 직접 이끌어온 내부 책임자들이다. 사업 단위 예산·투자·손익 구조를 체감하며 의사결정을 다뤄왔다. 이번 인사는 외부 전문가 중심 전략 설계형 체제에서 그룹 내부 실무형 2인 체제로 중심축을 옮긴 변화로 평가된다.

김두훈 신임 사내이사는 1969년생으로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오토에버에서 SI사업실장, 대외디지털사업실장, 영업총괄사업부장 등 핵심 사업 라인을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다. 현대오토에버는 그가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 및 대외 고객과의 협업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신임 사내이사는 1972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유럽권역 재경실장·재무관리실장·재경사업부장 등 현대차그룹 재무 요직을 지냈다. 올해 1월 현대오토에버 재경사업부장으로 합류했다.

영업·IT와 재무·재경 두 핵심 축이 한꺼번에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단순히 기술적 의사결정을 위한 구성이 아니라 실제 투자 판단과 수익성, 재무 안정성까지 통합적으로 검토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확대, 견제·전문성 강화

현대오토에버 변화는 사외이사진 확대로 이어진다. 단순히 사외이사 한 사람이 늘었다는 것보다 이사회 안에서 외부 전략·감사·리스크 관점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최원식 LPV&Co 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1968년생 최원식 이사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과 투자·운영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기업 전략 수립과 리스크·의사결정 구조를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

그는 맥킨지앤컴퍼니 한국사무소 대표, 시니어 파트너, 아시아 전략·기업금융 프랙티스 총괄 리더 등을 역임하며 그룹 차원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깊이 개입해 온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번 신규 선임으로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진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는 구조적 보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감사위원회 위원 중 2명 이상은 주주총회 별도 결의로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임해야 한다. 이에 따라 2024년 3월 김희철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분리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 최원식 대표가 또 한 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분리 선임되면서 현대오토에버는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구성이 됐다.

이번 사외이사 5인 체제는 단순히 외부 시각을 더하기 위해 인원을 늘린 수준을 넘어, 전략·투자·리스크·감사를 통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다층적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전략가 출신 최원식 이사가 감사위원을 겸함으로써 내부 통제·재무 투명성·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견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과 이사회 개편을 두고 현대오토에버가 단순한 그룹 IT 부서를 넘어 소프트웨어·모빌리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실전형 거버넌스’로 이사회를 재설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출신 기술 전문가와 그룹 내부 실무형 책임자, 그리고 전략·감사 기능을 강화한 사외이사진이 함께 맞물리면서 기술·투자·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출신 CEO가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내부 실무형 이사들이 실행과 투자 속도를 조율하는 체계”라며 “이는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디지털 전환 실행력을 높이면서도 기술·재무 균형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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