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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신용보증기금 새 수장 강승준…예산·재정 전문가 [2026 금융공기업 CEO 인사]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1 14:20

8개월 수장 공백 마침내 마감...3연속 기재부 출신 이사장
기재부 공공정책·재정관리 담당, 정부 생산적금융 정책 호응 적임
AX 내재화·수출 위기대응 과제 산적…노사갈등 해소도 숙제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자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자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8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신용보증기금 수장 자리가 강승준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의 이사장 임명 제청으로 마침내 채워지게 됐다.

강 내정자는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춰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기관장 공백 속에 누적된 조직 불안정과 내부 소통 복원은 새 수장이 풀어야 할 당면 과제로 꼽힌다.

강승준 내정자, 기재부 재정라인 거친 예산통…생산적금융 강화 적임자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1965년생인 강 내정자는 신일고와 서울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 등을 지내며 예산·재정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강 내정자는 예산·재정 분야는 물론 공공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기재부 재직 시절 높은 내부 평가를 받아 ‘닮고 싶은 상사’에 이름을 올린 이력도 있다.

금융위원회도 강 내정자에 대해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함께 공공기관·재정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후보”라며 “공공기관 혁신과 생산적금융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원목닫기최원목기사 모아보기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8개월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강 내정자 제청으로 최 이사장은 3년 반여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내부출신 이사장 이번에도 무산, 3연속 기재부 출신

역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및 재임기간 (푸른색은 관 출신 인사)

역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및 재임기간 (푸른색은 관 출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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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은 1976년 출범 이후 강 내정자까지 포함해 25대 이사장을 맞게 됐다. 3연임에 성공한 안택수 전 이사장과 2연임한 윤대희닫기윤대희기사 모아보기 전 이사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임 체제였다. 인원수 기준으로는 모두 22명이 신보 이사장직을 거쳤다.

주목할 점은 이들 22명 가운데 과반을 넘는 14명이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재무부 등 정부 경제부처 출신이라는 점이다. 초대 정재철 전 이사장은 재무부 기획관리실장을, 2대 송병순 전 이사장은 재무부 관세국장을, 3대 배도 전 이사장은 국세청 차장을 지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이종성·배영식·김규복 전 이사장 등이 재정경제부 출신이었고, 윤대희 전 이사장과 최원목 이사장 역시 각각 재경부와 기재부 요직을 거쳤다. 강 내정자까지 임명되면 신보는 3연속 기재부 출신 이사장을 맞게 된다.

이는 신보의 업무 성격과 맞닿아 있다. 신보는 단순한 보증기관이 아니라 중소기업·벤처기업 지원정책을 집행하는 준정책금융기관에 가깝다. 정부 정책 방향과 긴밀히 호흡해야 하는 만큼 관료 출신 수장이 올 경우 정책 연계성과 대외 조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관료라는 배경이 정부 예산 확보, 제도 도입, 부처 협업, 대외 네트워크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생산적금융·AI·위기대응…신보 과제 첩첩산중

2026년 신용보증기금 주요 업무추진 계획 / 자료제공=신용보증기금

2026년 신용보증기금 주요 업무추진 계획 / 자료제공=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은 정부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 중 하나다.

올해 신보는 미국의 관세조치 등에 대응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까지 약 3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이행하는 한편, 수출 다변화 특례보증 총량한도를 8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자부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과 연계한 수출기업 육성도 함께 병행될 예정이다.

나아가 신보는 단순한 보증 확대를 넘어 정책목표에 맞춘 ‘선별적·전략적 지원기관’으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어려운 경기 여건을 감안해 올해 보증총량을 76조5000억원, 보증공급을 68조3000억원으로 각각 확대하고, 중점정책 부문 공급도 61조원까지 늘려 실물경제의 자금 버팀목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을 핵심 축으로 삼아 2조원 규모의 ‘AI 첨단산업 특별보증’, 딥테크 맞춤형 보증 프로그램, 혁신 AI 스타트업 보육공간인 ‘NEST AI LAB’ 신설 등을 추진하며 성장산업 육성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부적인 AI 활용 능력도 더 키운다. 지난해 말, 신보는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한 ‘생성형 AI 시범 서비스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사업에서 신보는 재무분석 및 업무지식 검색 서비스에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으며,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내부 전산망에 자체 구축하는 방식(On-Premise)을 채택해 보안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신보는 미국 관세조치, 내수침체, 기후위기 등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는 기업경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제도 개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P-CBO 직접발행을 통해 기업 금융비용을 낮추고, 장래채권 팩토링 도입과 유동화보증 연대보증 제도 개편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지역 성장엔진 우대보증과 지역 맞춤형 특화조직 신설 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 지원 역할도 확대한다.

수장공백 장기화 여파, 취임 초반 노사 갈등 부담

다만 장기간 수장 공백 속에서 누적된 내부 갈등과 노사 반발은 강 내정자가 취임 초반 마주할 부담 요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신보 이사장 자리는 내부 출신은 한 번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실상 관료 카르텔이 독점해 온 자리”라며 외부 낙하산 인사 관행을 비판했다.

노조는 또 “조직 발전보다 개인의 정치적·관료적 안위를 우선시하며 핵심 사업 분리, 자회사 설립,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도입, 지방 이전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조직 갈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극심했던 노사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새 수장의 소통 리더십을 요구했다.

결국 강 내정자는 정책 연계성과 대외 조정력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적금융 확대라는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조직 신뢰 회복과 소통 정상화라는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하는 강승준 내정자 프로필

◇ 인적사항
△1965년생
△1984년 신일고등학교
△198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
△199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 석사
△1999년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교 경제학 박사

◇ 주요경력
△1991년 행정고시 합격(35회)
△2008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제도기획과장
△2011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평가분석과장
△2012년 기획재정부 예산정책과장
△2013년 기획재정부 예산정책과장
△2017년 기획재정부장관 비서실장
△2018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2020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2020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2021년 한국은행 감사
△2024년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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