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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10년] 열살 된 블록체인 이제 실생활로 파고든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2-06 09:11

공공부문 시작으로 블록체인 실용화·제도화 속도
네이버·카카오·SKT·KT 등 IT기업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준비
암호화폐 관련 제도 마련도 논의 착수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2019년, 블록체인이 세상에 등장한지 10년이 됐다. 이에 10살이 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산업적인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2019년은 그동안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됐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실제 상품과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평가 받는 ‘원년’이 될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온 기업들의 결과물들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옆으로 한 발 더 다가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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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공공 블록체인이 앞장

이러저러한 논란 속에서도 블록체인은 일상의 각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2018년 6월부터 기술개발이 이루어진 공공 블록체인 시범사업 6개가 본격화되면서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먼저 관세청이 주도하는 개인통관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2019년초 공개될 예정으로, 기존 12시간 이상 소요되던 통관처리 방식이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배송업체와 전자상거래업체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장부를 통해 동시 확인, 수차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통관처리가 간소화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평균 3만 6,000건에 그쳤던 통관처리량도 급증할 전망이며, 1건당 약 5일 이상 걸렸던 통관절차도 2일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축산물 이력관리 블록체인 사업은 2018년 12월 전북 농가를 시작으로 2019년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육장과 도축장, 가공장, 판매장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묶어, 축산물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추적기간을 기존 6일에서 10분 이내로 단축시킨다.

특히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면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해 축산물 등급 분류의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구축을 목표로 진행 중인 부동산 거래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토지대장을 국토부와 지자체, 금결원이 함께 보유해 민원인이 부동산 담보 대출 시, 은행 방문으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내 부동산 데이터를 대출받으려는 은행과 정부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은행 대출 담당자는 종이증명서가 없어도 블록체인에 저장된 부동산 정보(토지대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블록체인 시범사업도 본격화된다. 투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 유권자가 본인인증을 거치면 후보자와 참관인, 선관위가 모두 투명하게 투표 결과를 검증할 수 있다.

투표 중 문제가 발생할 때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정부는 정당 등 온라인 투표를 희망하는 곳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외교부 역시 2019년부터 국가간 전자문서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공문서 등 국내 문서를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확인에만 14일이 걸렸으나, 앞으로는 일부 공문서를 블록체인으로 올려, 해외에서의 행정 처리가 간소화된다.

해양수산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컨테이너 관리와 운송업무에서 이뤄진다. 과거에는 컨테이너 반출에 일일이 별도의 확인이 필요했으나, 2019년부터는 개별 컨테이너 이동 시 발급되는 다수의 전자원장을 블록체인으로 공유해 화주와 터미널, 운송사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주문내역과 컨테이너 반입·반출 정보, 배송확인 등을 정부와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블록체인으로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 물량 확인에 기존 하루가 소요되던 것이 실시간 확인으로 바뀌게 된다.

한국조폐공사와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성과도 공개된다. 특히 한국조폐공사는 LG CNS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지방자치단체 암호화폐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양사는 지자체와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암호화폐를 발급·유통하도록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컨대 조폐공사로부터 암호화폐 기술을 지원받은 지자체는 청년수당이나 양육수당을 상품권(바우처)대신 암호화폐로 발행할 수 있다.

[블록체인 10년] 열살 된 블록체인 이제 실생활로 파고든다
대기업 투자 확대, 기술 진화 ‘가속’

정부의 규제 및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대기업의 블록체인 진출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대기업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함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해 비지니스 모델 창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체 메인넷 구축과 생태계 확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선보임과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이 갖고 있는 이용자 경험(UX)을 크게 개선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토큰을 보관하기 위한 암호화폐 지갑 설치, 지갑을 사용하기 위한 개인키 관리 등 이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 불편한 경험들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금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아예 대놓고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하겠다는 뜻으로,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도 개발했다.

링크는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 체인(LINK Chain)에서 구동되며, 디앱(dApp)에서 유저의 기여에 따라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링크는 향후 출시될 라인의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 등의 디앱뿐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암호화폐거래소 등의 서비스에서 지불 및 보상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지불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또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매칭시켜주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일회적 투자자 매칭이 아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 기업 삼성SD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해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했다.

삼성SDS는 은행연합회와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공동 인증 프로젝트를 구축했으며 삼성SDI와는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구매계약 시 인증등록, 전자서명, 원본확인 등이 가능한 글로벌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물류와 관련, 38개사 해상운송 프로세스를 통합했고 서울시와는 청년수당과 장한평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 CNS는 금융, 공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기업용 (Enterprise)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했다. 모나체인은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시중은행과 함께 커뮤니티 화폐 사업을 준비 중인데, LG CNS는 은행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은행은 화폐 발행과 유통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50명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앞으로 2배 이상 인원을 늘리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암호화폐, G20 주요 논의 의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 주요국들이 암호화폐를 어떻게 제도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2019년 G20 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를 앞두고 암호화폐 관련 의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암호자산 혁신이 가진 기회와 위험 양면에 대한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도 암호화폐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 금융위원회(SEC)는 암호화폐에 대해 증권법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니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쓰이는 디지털 자산은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와 관련된 제도 마련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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