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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 (1) 정용진의 이마트, 쿠팡·코스트코 사이서 ‘진퇴양난’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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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01 00:00 최종수정 : 2019-04-01 07:04

지난해 영업이익 23% 급감…신용등급 강등

새벽배송·트레이더스 사업 확대 반등 모색

▲ 사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대형마트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실적 급감과 신용등급 강등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시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위기 요인과 탈출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지난해 실적 쇼크를 시현한 이마트가 올해 정상궤도를 걸을지 미지수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21% 하락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이에 올해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홈플러스 등 타사 창고형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지난해 ‘실적쇼크’…골고루 부진

이마트는 작년 개별기준 14조9242억원의 매출과 48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36%나 급감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3.28%로 같은 기간 1.13%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는 소위 이마트로 불리는 할인점의 영업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게 주요인이다. 실제 이마트의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는 작년 14조2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고, 원가율(매출원가율+판매관리비율)은 96.7%로 같은 기간 1.15%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할인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해당 사업부의 매출이 2017년 대비 1.37% 줄어든 11조5223억원, 영업이익은 26.41% 감소한 439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이마트는 국내외에서 16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중 89%에 해당하는 143개 점포가 할인점이다. 여기서 이마트 전체 매출의 80%,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나오고 있는 걸 고려할 때 할인점의 부진이 낙제 수준의 성적표를 만든 주범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할인점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선보인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도 수익성 측면에서 밥값을 못하고 있단 점이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작년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23.96% 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3.28%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온라인몰은 영업적자 규모가 이 기간 126억원에서 163억원으로 확대돼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3월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트레이더스를 ‘제2의 이마트’로 육성하면 할인점 부진을 상쇄해 나갈 수 있단 입장이다.

하지만 두 사업부 모두 고수익보다는 매출에 방점이 찍힌 사업부라는 점에서 이윤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올해 성장의 핵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꼽고 있지만 과연 목표하는 바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반값할인 등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정도만 수익을 내고 있고, 대다수는 해마다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와 소비패턴 변화 등을 고려하면 창고형 매장과 온라인몰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 국내외 신평사, 하향 조정 검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하향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이마트의 ‘Baa2’ 기업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및 이커머스 업황의 경쟁심화가 주된 이유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이마트는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 및 비용 압박으로 2018년 영업실적, 특히 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하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2017년(5850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주로 국내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2.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국내 대형마트 부문 매출 -7.6%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무디스는 또한 이마트가 ‘쓱닷컴’ 증자 등을 계획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의 업황을 지적했다. 유완희 부사장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오는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향후 12~18개월 내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차입금 증가는 주로 설비투자에 기인한다. 2018년 말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은 약 3조8000억원으로 2017년 말(3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유통 핵심사업 설비투자를 늘린 가운데 업황 악화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이마트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2~4.3배로 2017년의 약 4.0배 대비 약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유 부사장은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Baa2’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며 “핵심 유통사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9년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이뤄진 미국 굿푸드홀딩스 인수로 이마트의 올해 총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에 계획된 7000억원 규모 증자에 차입금적인 성격이 있다면 차입금 수준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모두 가정할 경우, 2020년까지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5~4.8배로 상승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 관계자는 “앞으로 이마트의 국내 대형마트 부문 영업실적 추이,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지 여부,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의 증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건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이마트에 대해서 트레이더스·노브랜드 등 신사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성 지표는 과거 대비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송 실장은 “자체사업 경쟁력과 신규사업의 안정화가 수익성 하방압력을 일정 수준 완화시킬 것으로 보이나,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가격경쟁, 온라인사업의 낮은 채산성, 임차료 부담 증가 등으로 추세적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연결 및 하남스타필드 합산 기준 에비타 마진율이 등급하향 가능성 확대요건(6%)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올해 온라인 신설법인·트레이더스 등으로 반등 모색

올해 이마트 성장의 핵심은 ‘온라인 신설법인’이다. 이마트는3월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3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스는‘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독 상품 등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기존점 매출을 증가시키는 한편, 올해 3개 신규 점포(월계/부천옥길/부산명지) 출점을 통해 트레이더스의 성장성 강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편의점 이마트 24 또한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다점포화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여개 점포를 새로 오픈하여 매출을 43% 가량 늘릴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 이마트는 할인점 경쟁력의 핵심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한다. 상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리뉴얼 투자를 통한 기존점 경쟁력도 강화한다.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만들어 고객 집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이러한 성장전략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매장 내 운영 상품 수(SKU)와 매장공간 최적화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이마트의 차별화 경쟁력인 식품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비식품 MD 효율화 및 경쟁력 있는 테넌트 유치를 통해 단위 매장당 매출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강화하고 전문점의 경우 기존점 효율제고와 출점 기준 재정립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소비양극화, 최저임금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비용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예상되지만 이마트는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 및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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