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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한국의 유니콘(Unicorn)들을 기대하며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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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02 00:00

글로벌 IPO와 M&A 도전 노력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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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현재 Fortune 500대 기업의 분포를 살펴보면(2016년 기준), 미국 128개, 중국 98개, 일본 54개로 분포되어 있으며, 한국은 17개 수준이다.

전세계 50조 달러 규모의 총 GDP 중, 1.4조반 수준의 한국 경제규모는 약 2% 수준으로, 경제규모 대비 경쟁력 있는 대기업의 분포는 3% 이상의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여, 주요 산업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대기업들의 경쟁력은 Forutne 500대 기업 분포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1993년에는 단 한 개의 기업도 포함되지 못했던 중국기업들이 2016년 기준으로 거의 20%의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G2로 위상이 급상승한 중국기업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 추세는 앞으로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인터넷, AI, IOT/IOE, 빅데이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서비스, 생명공학 등을 핵심으로 하는 4차산업의 급속한 전개, 미.중간의 격화되는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의 확대추세, Apple, Google, Amarzon, Tencent, Alibaba, Baidu 등 신경제를 이끌어가는 범세계적 플랫폼/커머스 기반 서비스기업의 폭팔적인 성장,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 경제와 한국의 주요 대기업에 유리한 외생적 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 경제 역시, 적극적인 산업구조와 신기술 개발, 전세계적인 B2C 산업 구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현재 수준의 경쟁력 또는 그 이상의 위상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글로벌 유니콘 현황

각 통계자료별로 상이한 부분이 있지만, 유니콘(2013.11월 Techcrunch에서 미국의 벤처캐피탈리스트인 Aileen Lee가 시작한 용어로, 1조원의 기업가치가 있는 비상장 성장기업을 지칭)기업은, 미국 328개, 중국 153개, 인도 33개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은 공식적으로 3개의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벤처캐피탈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아 1조원의 기업 가치로 성장한 기업들이 미래의 전세계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것에는 반론이 별로 없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는, 미국의 우버, 에어비엔비, 팰런티어, 스페이스엑스와 같은 기업, 그리고 중국의 샤오미, 디디콰이디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유니콘들이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이런 유니콘들이 현재의 Apple, Google, Tencent와 같은 기업으로 속속 성장하여, 강력한 경쟁력과 함께 우리 앞에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Fortune 500대 기업과 유니콘기업의 비교를 현재와 미래의 주요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비교해 보면, 전세계 경쟁력 지형도는 급격히 미국과 중국의 확대, 그리고 인도와 같은 신성장 국가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매년 100조원의 벤처 투자재원들이 기술과 새로운 획기적 사업모델을 가진, 유망한 글로벌 벤처(중국은 경우, 자국 자체가 전세계 규모 수준이므로 자국을 타겟으로)에 투입되고 있다. 현재 Fortune 500대 기업에 17개의 경쟁력있는 기업을 보유한 한국의 경쟁력은, 유니콘기업의 기준으로 비추어 볼 때, 그 미래가 밝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유니콘 성장의 기반

미국에서 벤처는 zero-2-one (0-to-1)이라고 표현된다. 중국에서는 one-2-everything (1-to-X)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만들어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방식과 빠른 모방과 거대하고 폐쇄적인(서비스 측면에서는) 자국 중심의 급속한 사업전개를 표방하는 중국의 벤처를 잘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생태계에서 미국과 중국에서 (그리고 인도에서) 유니콘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전세계 IPO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막대한 공모재원을 조달하고, 확보된 재원으로 M&A를 통해서 핵심기업과 사업모델을 사들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럼 한국에서는 향후에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력있는 유니콘들이 의미있게 나타나기 어려운 것인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경쟁력은 과연 미래에는 통하지 않는 것인가? 20년이상, 한국, 미국, 중국의 다양한 벤처기업들을 투자해온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펄어비스는 게임분야에서 유니콘을 실현했다.

한국의 게임 개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특히 미국, 유럽)에서 성공했을 때 3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했으며, AHC코리아의 3조원대 해외 M&A나 K-Pop 컨텐츠 기업들의 성장 등도 유니콘 규모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현재, 해외에서 유니콘의 평가받고 있는, 쿠팡이나 엘로모바일과 같은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은 투자규모나 기업가치 측면에서 유니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현금 창출 능력에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 한국벤처의 유니콘 성장요건

결국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의 유니콘은 zero-2-global (0-to-G)가 되어야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방문한 이스라엘의 모든 벤처들(약 6,000개로 알려짐)은 기술개발이나 사업모델 측면에서 태생 자체가 글로벌 마켓을 지향한다. AI, 자율자동차, 사이버보안, 생명공학과 같은 핵심 기술벤처기업에 글로벌 벤처투자가 유치되고, 다양한 기술 M&A(인텔의 모빌아이 인수의 경우처럼)이 이루어지며, 성공을 경험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다시 재도전하는 선환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게임, K-pop 컨텐츠, 뷰티, 바이오/헬쓰케어 분야에서, 한국에서 창업되고 성장한 유망한 벤처들이 국내외 벤처캐피탈들의 적극적 투자와 협력, 글로벌 시장으로의 과감한 도전이 성공으로 귀결될 때,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글로벌 최고의 반도체 기술, 하이엔드의 서비스 시장,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 시장,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검증된 글로벌 제조 기업 존재, 뛰어난 컨텐츠 창출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충분히 검증하고 글로벌로 내보낼 질적으로 성숙된 시장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은 내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 동남아, 이스라엘을 순차 방문하면서 만나본 해당 지역들의 유니콘들의 모습에서 한국 벤처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였다.

핵심 경쟁력이 있는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사업초기부터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벤처캐피탈(국내외)들이 이런 기업들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충분한 투자재원을 투자해 주고, 글로벌 경험을 보유한 능력있는 다양한 인력들이 합류될 때, 기업은 급속히 글로벌 단위로 성장할 것이다.

더불어, 적극적인 글로벌 IPO시장과 M&A에 도전하는 노력이 병행될 때 유니콘 출현이 가속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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