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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원 1만2000명 어쩌나…법원 회생 폐지에 "투기 자본 MBK, 책임 물어야"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5 15:18

홈플러스 직원 1만2000명 어쩌나…법원 회생 폐지에 "투기 자본 MBK, 책임 물어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노동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당장 고용 불안에 직면한 홈플러스 직원은 약 1만 2,000명에 달하며, 직영·협력 노동자를 포함해 약 2만 명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면서 사모펀드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14일 이내에 자금을 조달해 즉시항고하면 회생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기간 내 자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청산 및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법원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투기자본 MBK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수십만 명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재난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긴급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병주 MBK 회장을 정조준하며 "알짜 매장을 팔아 수익을 챙기고 수조 원의 자산을 굴리면서도 정작 홈플러스를 살릴 2000억 원은 끝까지 외면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공언했으나, 이후 자산 매각과 점포 폐점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돌입 당시 126곳이던 점포는 지난달 67곳까지 급감했다. 직원 수 또한 희망퇴직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거쳐 인수 당시 2만 5000명에서 현재 1만 20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MBK가 과거 2013년 인수한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에서도 인수 6개월 만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던 선례가 있어 사모펀드 인수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는 지속돼 왔다.

이번 파산 위기는 유통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 홈플러스에 상품과 용역을 공급하는 협력사는 4603곳에 이르며, 이 중 약 47%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고 있어 입점·물류업체와 지역 농가 등 최대 10만 명 규모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이 같은 구조조정과 고용불안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최근 홈플러스 노조는 업종이 전혀 다른 비철금속 업계의 고려아연 노조와 연대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사모펀드의 인수 후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 사례가 반복됨에 따라 노동계의 공동 대응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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