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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재용 회장, ‘뉴삼성’ 이끌 인사는?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01 05:00

1일, 삼성전자 창립 53주년…대내외 상황 고려해 조용히 진행
12월 초 연말 인사 단행 예정…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인사에 주목
이재승 사장 사임에 생활가전 큰 폭 변화 에상
외부인재 영입·젊은 임원·첫 여성 사장 탄생 관심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2.08.19/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2.08.19/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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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가 1일 창립 53주년을 맞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엄숙한 분위기 속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승진 후 처음으로 맞는 창립기념일이다. 당초 재계에선 올해 이 회장이 승진한 만큼 행사에 참석해 뉴 삼성 비전이 담긴 경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50주년 창립기념식 참석 이후 3년간 창립기념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지난달 한화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의 연말 인사가 속속 단행되면서, 삼성전자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첫 주~둘째 주 사이에 연말 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12월 9일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엿볼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승진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시기로, 큰 폭의 주요 사업부문 수장들에 대한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후임에는 당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겸 세트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맡으면서, 투톱 체제로 전환됐다. 이미 수장을 새롭게 앉힌 만큼 올해는 인위적으로 변화를 주는 대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한국금융DB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한국금융DB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선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3분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절반에 그쳤지만,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비단 삼성전자만의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보다 먼저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갔고, 메모리 1위 기업으로서 리더십을 유지하는 등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도 경계현 사장은 기술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MX(모바일경험)사업부도 올해 상반기 ‘GOS(게임최적화옵션)’ 비활성화에 따른 성능 저하 논란을 일으켰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도 폴더블폰·웨어러블이 약진을 이어가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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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생활가전사업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어 온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사업부 수장 공석이 발생한 것. 현재 이 자리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겸직하고 있다.

회사는 이 사장의 사임에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드럼세탁기 도어 유리 이탈·파손, 생활가전 등 품질 이슈와 실적 부진에 부담을 느낀 이 사장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임 일주일 전 미국서 열린 테크포럼(SDC 2022)에서 기조연설을 맡는 등 각종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회사의 사업과 비전을 공유해 온 이 사장이 물러나자, 재계에선 생활가전사업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한 부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한 부회장이 연임 여부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의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호 신임 사업지원TF장

△정현호 신임 사업지원TF장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한 바 있다. 현재 삼성생명, 삼성물산이 각각 사업지원, 금융경쟁력 제고, EPC 경쟁력 강화 등의 TF를 꾸려 컨트롤타워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선 최근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59개의 계열사를 두루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해당 조직을 과거 미전실 출신인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사업부문장을 제외한 임원 인사는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원자재값·물류비 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영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경영 위기 극복 및 조직 쇄신 차원에서다.

특히 이 회장의 ‘성과주의’ 철학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승진 단계를 과감하게 축소했다. 또 새롭게 발표한 인사제도에 걸맞게 지난해 40대 부사장 10명, 30대 상무 4명을 선임하는 등 젊은 리더를 늘리며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여성 사장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그간 이 회장은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중 가장 높은 직급은 부사장으로, 총 14명이다.

외부인재 영입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도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라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특성상 급격하게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이제 막 회장직에 올랐고, 내년 경영 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급하게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내년까지 사업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이 회장이 지속 강조해왔듯이 이번 인사는 키워드는 ‘기술’과 ‘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고 언급한 바이오, 또 회사가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6G·로봇 사업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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