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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해외진출열기 ‘차가운’ 영업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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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0-08 00:52

한국銀 “은행들, 해외서 너무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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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수반하는 영업 기피…지역쏠림 심화

“현지은행 M&A로 뚫고 단기성장 바람직”

‘뜨거운’ 해외진출열기, 반면 나무나 ‘차가운’ 현지 영업.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지에서 리스크를 우려 현지인 대상 영업확대를 기피하는 등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국내은행의 행외영업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유망부문을 현지 국내기업 및 교포를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현지인 대상 영업확대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선진은행과의 현지 영업경쟁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거래처별 여신현황을 보면 지난해말 현재 여신총액 202억달러 중 현지국내기업에 대한 여신이 46.5%, 국내거주자가 20.4%, 교포 및 교포상사가 16.7%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 및 외국기업은 11.4%에 불과했다.

반면 선진은행들의 미주 소매금융상품 판매채널 현황을 보면 씨티의 경우 씨티은행, 씨티파이낸셜, 스미스 바니 및 프리메리카 파이낸셜 서비스 등의 자회사들과 금융중개인, 인터넷 우편 전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HSBC는 미국내 1344개 지점을 설치하고 5200명의 자동차딜러와 2만5000명의 세무사 및 70여개의 대규모 소매점과 판매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있다.

웰스파고은행 또한 미국내 3194개 지점을 설치하고 1만8000명의 자동차딜러, 1027개의 대규모 소매점과 판매협력관계를 체결했다.

상황이 이런데 경쟁은 오히려 심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은행의 해외영업망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지역이 2000년말 55%에서 작년 63%로 상승해 지역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아시아에 진출한 선진은행들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어 외국계은행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자금조달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은행의 행외영업점은 현지 외국계은행보다 가산금리가 6~20bp 추가돼 자금조달비용이 높은데다, 1년 미만 단기차입비중도 87%로 안정적인 자금조달도 어려운 실정이다.

본점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엔 무원가성인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선진은행보다 낮아 자금조달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국내은행들이 기존 영업망을 보유한 현지은행의 M&A 등을 통해 10~20년 내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은은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은행이 각국별로 수 개에 불과한 만큼, 우리나라도 소수의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M&A를 통한 단기성장 전략은 전문인력과 금융기법 미흡 등으로 고위험이 수반될 수 있는 만큼, 오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오는 2010년까지를 ‘해외기반 구축기’로 설정했다. 국내은행들이 중국 등 아시아권 중심으로 진출해 선진국 진출거점을 우선 확보하고, 중소은행 M&Aㆍ지분인수를 통해 현지 금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시기다.

글로벌화를 위해서 선진국시장진출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영업경쟁력ㆍ전문인력 양성, 진출거점 확보 등 중요과제를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진출할 지역은 홍콩ㆍ런던ㆍ미국ㆍ일본이다.

이후 2011년~2015년 ‘해외영업망 확충기’에는 진출지역을 동남아ㆍ구소련권ㆍ유럽 주요국으로 확대, 중대형은행을 추가로 M&A해 대형은행으로 도약하고 주력업무도 파생금융상품 등 고수익ㆍ고위험업무로 확대하는 시기다.

2016년~2020년은 ‘글로벌은행 도약기’로서 3단계 진출전략의 결실을 맺는 시기다. 이때는 중동ㆍ중남미ㆍ동유럽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대형 자은행을 기반으로 주변국 은행을 M&A하는 ‘허브 &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구사한다. 즉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Hub)에 바퀴살(Spoke)이 둘러진 것처럼 중심이 되는 대형 자은행과 여러 개의 주변국 은행들이 해당지역 내에서 연계된 영업을 펼치는 전략이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외M&A촉진을 위한 자회사 출자요건 완화 △해외진출 규제완화 △은행 투자자문ㆍ일임업 취급허용 △해외진출 관련 정보제공 기능강화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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