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은행 의존도 커진 게 이유”
복잡한 은행상품이 결국 고객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금융전문조사회사인 풀(Fool)은 자사 사이트(Fool.co.uk) 방문객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행 ‘빅5’ 고객중 3분의2가 자신들에게 제대로 된 상품을 팔고 있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여덟명 중 한명은 사실상 잘못 파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고, 여섯명중 한명은 자신들의 계좌에 돈이 잘못 운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쿠오 풀 개인금융책임자는 “금융과 금융상품들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은행에 점점 의지하게 되는데 고객들은 은행을 믿고 정확한 조언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복잡한 상품으로 인해 고객들이 은행에 더욱 기대하게 되는 데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고객들은 전보다 훨씬 쉽게 은행계좌를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의 빅5의 은행 가운데 바클레이즈가 가장 믿지 못할 은행으로 꼽혔고 HSBC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로이드 TSB, 스코틀랜드 로얄 뱅크, HBOS 순으로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클레이즈의 경우 지난 3분기 내내 소비자들은 은행이 상품을 팔 때마다 그 의도에 대해 의심을 보냈다.
또 로이드 TSB 고객 6명중 한명은 자신들에게 적합하지 않는 상품을 팔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HSBC의 고객 11명중 1명만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신이 나타난 것은 부분적으로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이 잘 모르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쿠오는 “소비자들이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