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구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사임

민종구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29일 우리카드 400억원 횡령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민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기간동안 우리카드 사장으로 재직했다.

우리은행과 구 우리카드의 지주사인 우리금융은 29일 민 수석부행장이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으며 회사측은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련자에 대해서도 귀책내용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 문책하는 한편 이미 진행중인 우리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와 함께 은행의 회계, 자금부문에 대한 특별 검사도 실시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우리카드 전 직원 2명이 횡령한 400억원의 회사자금 중 363억원이 선물 옵션 투자로 손실이 발생했고 37억원은 이들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우리금융측은 밝혔다.
우리금융측은 이중견제제도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시스템 운영이 철저하지 못했고 자금담당자와 회계담당자가 공모해 일을 진행해 내부통제시스템 작동이 불가능했다고 사고의 원인을 설명했다. 사고은폐를 위해 전표를 임의 폐기하는 등의 불법 행위도 자행됐으며 합병 등으로 인한 신분 불안과 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측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점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과 내부통제시스템을 재점검해 사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