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은행권이 이 기간 예상외로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본업에서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1,100억원 상당) 등 뜻하지 않은 소득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영업면에서의 흑자 전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250억원 규모의 러시아 경협자금 상환, 상각채권 매각 이익 등에 힘입어 15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카드 부문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우리은행도 수익성 자산 증가, 충당금 적립 부담 감소 및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 등이 요인이 돼 3000억원 가량의 1분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자사주 처분 이익과 러시아 경협 차관 상환 등으로 인해 2000억~3000억원 선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하나은행도 1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기업은행도 10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도 1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500억원 가량의 하이닉스 채권 매각 이익과 200억원 규모의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 등에 힘입어 300억∼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태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기본 펀드멘털에서의 회복은 2분기, 정상수준으로의 실적회복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 연체율이 아직 안정되지 않고 있어 영업환경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결국 경기회복 여부가 은행권 실적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