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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는 은행 속출, 제값받기 어렵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1-05 21:48

우리금융도 민영화 일정 빠듯…원매자는 편하게 고르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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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굵직한 은행의 경영권이나 지분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제 값 받을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칼라일 컨소시움과 뉴브리지 캐피털 측이 각각 한미은행과 제일은행 경영권을 팔기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정부가 국민은행 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고 우리은행 민영화 시한도 임박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은행 지분을 팔아 국고에 보태려는 정부가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칼라일측이 팔 한미은행 지분은 36.6%로 7422만6857주고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지분은 48.56%에 모두 9999만9956주다. 여기에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대기 매물로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은 86.7%로 전체 7억7550만4000주 가운데 6억7236만여주다. 지주회사법은 부칙으로 우리금융 설립 후 3년 안에 민영화하도록 못박았다. 3년째 되는 날은 바로 내년 3월27일. 유예할 수 있는 기간이래야 고작 1년이다.

물량도 어마어마해 한꺼번에 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주회사 안팎의 중론이다.

A증권 은행업 분석가는 “씨티은행, 스탠다드 차터드, HSBC 등을 주축으로 4파전 이상의 인수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세 개 은행이 거의 동시에 매물로 나와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들 말고도 정부는 올해 안에 국민은행 지분 9.10% 3062만3761주를 팔겠다고 최근 밝혔다. B증권 분석가는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정부가 1조3000억원 안팎의 수입을 챙기겠지만 값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C민간연구소 임원 K씨는 “외국계끼리 경쟁하도록 해 놓은 것부터가 파는 쪽의 입지를 줄였고 특히 정부는 지분 매각 플랜을 미리 내놓은 터라 사는 사람이 절대 유리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처음 매각할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투기자본에게 팔아서 잠재 매물화한 상태라는 점을 간과하다보니 오늘 우리 은행들의 가격 문제를 낳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D증권 분석가는 “우리은행의 경우 1억주 안팎인데도 펀드멘틀과 관련 없이 주가가 7000원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정부 지분이 나오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시장 가격이 그렇고 다른 은행도 (매물로) 나온 상태라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받기는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사겠다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쪽 저쪽 모두에게 강짜를 놓을 수 있고 그게 이른바 시장원리의 핵심 아니냐”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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