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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5일 근무, 中企.무역업계 비상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7-05 09:26

자금난-환 네고 차질-상대적 박탈감 호소대기업, 토요격주휴무제 연습 충분 `느긋`

이번 주말부터 은행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중소기업과 무역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대기업들은 그동안 토요일 격주휴무제를 실시하면서 토요일 은행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 등 주5일제를 사실상 `연습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

중소기업계는 어음결제 및 수금 지연에 따른 자금난 가중, 긴급자금 확보 곤란, 추가비용 부담,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 형성 등을 예상하면서도 속수무책인 형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금융이용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반 구성을 정부당국에 건의하는 한편 수출환어음 네고가 어려워지는데 따른 경영애로를 줄이기 위해 토요일 문을 여는 거점 점포를 늘려달라고 금융권에 요구할 방침이다.

또 7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거점 점포를 상시화하고 업무범위를 기업금융으로까지 확대하며 금요일 은행업무의 마감시간을 30분-1시간 늦춰줄 것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기협중앙회가 전국 301개 중소 제조업체를 상대로 `금융기관의 주5일근무제 실시에 따른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인 95.6%의 업체가 금융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실시로 불편과 애로가 뒤따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애로사항으로는 어음결제 및 수금 지연으로 자금관리가 어려워진다가 44.9%, 자동화기기 사용시 수수료를 내야 하고 처리 가능한 업무도 제한돼 있다가 20.9% 등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실시로 금융 거래가 불편해지는 것은 물론 일하는 분위기가 느슨해지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돼생산성 하락과 인력난 가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역업계로서는 토요일 수출환어음을 네고하지 못해 자금 순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

한국무역협회는 이를 호소하는 건의서를 금융당국에 제출, 최근 전국은행연합회로부터 토요일에 수출환어음을 네고하지 못한 수출업체에는 7월 한달간 은행과 기업의 개별협의를 통해 환가료 등 외환수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는 통고를 받았다.

협회 고영만 차장은 `중소업체 가운데 사채까지 빌려쓰는 어려운 업체들도 있고 이들 업체는 수출 대금의 현금화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자금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다만 환가료 할인폭 등 구체적인 조건 제시가 없었던 만큼 은행연합회측의 약속이 합리적으로 지켜지는지 주시할 방침이다.

종합상사 등 대규모 무역업체는 격주휴무제 등으로 토요일 쉬는 업체가 많아 종전에도 채권 및 채무 만기일로 토요일을 피해왔기 때문에 자금 순환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대기업은 토요 격주휴무제를 실시하면서 토요일 금융거래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은행이 문을 닫음으로써 생기는 불편을 없애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토요일 이뤄지는 일부 대금결제는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방법으로 대응하되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 상대 업체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루 당겨 금요일 주기로 했다.

직원 급여일도 토요일과 겹칠 경우 금요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입에 필요한 외환 관련 대금결제는 토요일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자금집행과 어음교환, 여.수신, 아파트중도금 납부, 외환업무 등 분야별 지침을 마련, 토요일이 만기인 어음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지급 시한을 늦추고 토요일이 아파트중도금 납부일이어도 입주자가 다음주 월요일까지 내면 연체료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또 외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외사업부서는 수출 네고 서류를 목요일 오전까지 금융팀으로 전달, 이 서류가 금요일 오전까지는 은행에 제시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토요일에도 영업활동을 하기 때문에 판매대금을 받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금요일 또는 월요일 수령하도록 내부지침을 내렸다.

현대하이스코는 1년전부터 격주휴무제를 시행하면서 공과금 납부 등 출납업무가 아닌 자금 집행은 평일 은행 영업시간에만 해왔고 자금 결제도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 등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 은행 개점 여부는 업무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신 실물어음도 전자어음으로 점차 대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외환거래가 잦고 규모도 크지만 역시 주5일 근무 시스템에 익숙해 특별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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