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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CEO 히딩크’를 꿈꾼다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6-09 17:48

鄭 金 洪 李행장 리더십 강화나서

월드컵 열풍과 함께 은행원들이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채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지난주 한국-폴란드전이 끝난 후 행원들은 히딩크의 손짓과 태극전사들의 발짓에 열광하며 명장 ‘히딩크’에 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이후 히딩크의 성공 전략에 대한 얘기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히딩크의 장기적인 축구 경영전략, 외풍에도 끄떡없는 CEO로서의 자질, 선수들을 경쟁시켜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안목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은행 역시 히딩크 경기전략에 관해 얘기하며 자신이 속한 은행의 CEO의 모습을 은연중 빗대며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거스 히딩크의 조직을 이끄는 통솔력은 정건용 총재의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리더십과 비슷하다. 정총재의 대우차 현대상선등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불도저처럼 물아 부치는 스타일은 프랑스 5-0대패 후 자신의 의지대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히딩크의 고집과 닮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김정태 행장이야말로 히딩크와 가장 닮았다. 히딩크를 네덜란드에서 영입해 토털 사커라는 선진 축구경영을 하듯이 김 행장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서 영입됐고, 이후 행내 연공서열을 타파, 성과주의 문화를 이식한 후 국내 리딩뱅크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폴란드전 이후 탄생한 ‘축구 영웅 히딩크’는 축구협회 정몽준 회장과의 콤비플레이에서 나타난 결과다.

각부서와 직원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조흥은행을 진두지휘하는 홍석주 행장과 후선으로 물러난 위성복 회장의 조용한 지원이 진짜 히딩크호(號)의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이강원 행장 역시 강한 히딩크론을 설파하며 하이닉스 매각에 앞장서고 있다.

더욱 치열해지는 은행권의 경쟁 속에서 모든 은행원이 히딩크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히딩크형 CEO는 없다. 이에 따라 각 은행 비서실과 전략실에서는 히딩크 축구경영 전략을 ‘CEO이미지 메이킹’에 연결시켜 ‘제2의 히딩크 행장’을 만들려는 노력이 분주하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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