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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사전적 충당금 적립제’ 시행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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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2-25 22:17

‘정상’기업 6단계 세분 금리차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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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외환은행도 하반기 도입 추진

은행들이 신용등급 세분화에 따른 기업 대출 금리 차등화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같은 신용등급이면 충당금 적립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같은 정상분류 기업이라도 은행의 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충당금 적립비율을 차등화하고 있다. 결국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경우 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지고 이것은 원가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미은행은 올초부터 사전적 충당금 적립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신용등급 차이에 따른 금리차등화를 시행중이며 신한은행과 외환은행도 상반기중 시스템과 고객 DB구축을 마무리하는 대로 늦어도 하반기중 금리차등화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기업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사전적 충당금 적립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1년동안 사전적 충당금 제도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그동안 은행이 축적했던 고객 DB를 새롭게 구축해 정상으로 분류했던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사전적 충당금 적립비율을 산정했다.

한미은행은 정상으로 분류된 기업들에 대해 0.5%의 동일한 충당금을 적립해오던 것을 은행자체의 신용평가 기준(KARR)을 반영해 올 1월 1일부터 6단계로 나눠 차등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비율은 1등급 0%, 2등급 0.1%, 3등급 0.3%, 4등급 0.5%, 5등급 0.7%, 그리고 6등급은 1.0%를 적용한다. 결국 등급에 따라 최대 1.0%P의 금리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제도 시행에도 불구 한미은행은 본점 차원에서 금리 인상폭을 지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신용등급 세분화에 따라 충당금 적립비율이 차등화되고 이것이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금리를 차등 적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도 한미은행의 이같은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사전적 충당금 적립제도는 미래상환 능력에 따라 충당금을 사전에 적립하는 FLC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제도”라며 “특히 시장에서의 기업 평가를 즉각적으로 금리에 반영할 수 있어 감독당국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제도 시행 초기에는 기업들의 불만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고객들이 이제는 스스로 신용등급을 정확하게 파악함에 따라 투명한 경영을 추구하고 금리 차별화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금융계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세분화와 충당금 적립 차등화로 인한 금리 차등화 효과는 다른 은행들로 시행이 확대되면서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영업 확대를 위해 업체별 금리차별화 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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