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긴급출동서비스에 소요되는 비용은 260억원 수준. 부가보험료 자유화에 따라 각 사들이 사업비 절감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나 부가서비스는 오히려 사업비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2월말 현재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예정손해율 73%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에서만 3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자보 민영화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던 90년대 초반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낳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긴급출동서비스와 같은 부가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 한계가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긴급출동서비스는 과거에 손해율이 60%대를 유지하는 등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이를 계약자에게 환원해준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시장이 악화되면 서비스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를 비롯한 여론의 반발과 정책당국의 시각이다. 따라서 섣불리 폐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건전성을 위해 계약자를 이해시키고 정책당국의 협조를 받아 부가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공론화되고 있다.
특히 부가보험료가 자유화된 만큼 서비스 수준이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서비스 수준이 낮은 회사에 가입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료는 다소 비싸더라도 질높은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를 계약자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형태가 진정한 의미의 가격 자유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사업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보 부가서비스는 어떤 형태로든지 재검토될 것으로 보이나 계약자들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