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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이청, 내년 애플 생태계 정조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15:20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이어가는 동시에 애플 생태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제품 판매 부진과 초기 품질 이슈로 공급량이 줄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 흥행으로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까지 예정되면서 내년에는 고객 기반을 넓힐 기회도 맞았다.

삼성전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에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8 흥행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변수다. 삼성전자는 당초 폴드8 생산량을 280만대로 잡았지만 최근 100만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갤럭시Z 폴드가 세로로 긴 형태였다면 폴드8은 가로세로비 4대3의 '와이드 폴드'로 디자인을 바꿨다. 화면을 펼쳤을 때 더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폼팩터를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사전예약에서도 폴드8에 수요가 몰렸다. 갤럭시Z8 시리즈 전체 사전예약 물량 가운데 폴드8 비중이 70%에 달하면서 추가 생산으로 이어졌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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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폴더블 OLED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폴더블 시장이 커질수록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폴드8 판매 확대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는 것과 판매단가를 높게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고객사를 중심으로 OLED 패널 가격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면서 판매량 증가가 이익 증가로 그대로 연결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물량을 확대하더라도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아지면 영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여기에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비도 부담이다.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폴더블 OLED 판매량 확대와 별개로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폴더블 OLED 수요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애플이 실제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응할 수 있는 고객 기반도 넓어진다. 다만 애플 역시 대형 고객사인 만큼 물량 확대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애플 물량을 확보하면서도 패널 가격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수 있다.
폴더블 OLED 시장 자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글로벌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2750만개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시장 규모는 44억달러로 48%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응할 수 있는 수요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시장 성장에도 내년 실적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린다. 대신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027년 영업이익을 4조3480억원으로 예상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5조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망치 차이는 1조4500억원에 달한다. 폴더블 OLED 시장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를 얼마나 반영하는지와 함께 북미 고객사의 ASP 압박, 8.6세대 IT OLED 라인 감가상각 부담 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실적 눈높이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최근 “대외적으로는 중동 전쟁이 야기한 유가 불안과 원자재 및 부품가 상승,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장 수요 위축까지 불안한 경영 환경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국은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단기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CD(액정표시장치)의 뼈아픈 경험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산업계와 정부, 학계와 연구기관이 원팀이 돼 핵심 기술을 지키고 차세대 경쟁력을 키워간다면 기울어진 운동장 위의 승부를 우리 쪽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여러분의 기술과 경험 노력이 모여 오늘의 한국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내일의 디스플레이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에 차세대 OLED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67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폴더블 OLED를 비롯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IT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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