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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LFP로 승부' SK온, 엘앤에프 이어 포스코퓨처엠과 맞손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10:37

포스코퓨처엠과 1.1조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
비중국 핵심 소재 확보…국내·북미 ESS 주도권 강화
국내 공급망 선순환 체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용욱 SK온 대표. / 사진=SK온

이용욱 SK온 대표. /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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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온이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손잡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한다. 우수한 품질의 국산 소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러한 국산 공급망 강화 행보는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국내외 ESS 시장 주도권 확보에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연쇄 계약

23일 SK온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약 1조1000억 원 규모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확보한 LFP 양극재는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LFP 배터리 셀 제조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불과 일주일 전 이뤄진 엘앤에프와의 공급 계약에 이은 연이은 대형 수급 소식이다. SK온은 지난 17일 엘앤에프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약 1600억 원 규모 ESS용 LFP 양극재 조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기간 내에 국내 2개 주요 양극재 제조사와 총 1조2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LFP 양극재 공급망을 확정 지으며, 그간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해 오던 LFP 양극재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완벽한 '비중국산 LFP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포스코퓨처엠이 SK온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한 리튬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원료 자급 네트워크와 신공법이 적용돼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엘앤에프 역시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LFP 전용 공장에서 양산한 고밀도 3세대 LFP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게 된다.
SK온-엘앤에프 LFP 양극재 구매 계약. / 사진=SK온

SK온-엘앤에프 LFP 양극재 구매 계약. /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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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LFP로 ESS 수주 경쟁력 강화

업계에서는 SK온의 LFP 양극재 국산화 및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실제 대형 수주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상반기 진행된 정부의 국가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다.

SK온은 지난 2월 발표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 565MW 중 절반이 넘는 284MW(약 50.3%)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주요 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수주 물량의 과반을 독식한 성과다.
당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위원회의 승인을 끌어낸 핵심 요인은 '국내 공급망 구축' 및 '산업 생태계 기여도' 평가 항목이었다. SK온은 배터리 셀 제조에 그치지 않고 핵심 소재인 LFP 양극재부터 국산화하는 선제적 공급망 체계를 제시해 해당 평가 항목에서 압도적인 고점수를 획득했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 중국산 소재를 들여오는 방식 대신, 국내 소재 기업들과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국가 전력망 안보와 직결된 ESS 사업 수주전에서 결정적 승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 사진=SK온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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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조지아 공장 ESS 라인 전환 가속

안정적인 국산 소재 공급망을 확정한 SK온은 국내외 핵심 생산 거점의 ESS 전용 라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서산공장은 전체 7GWh 생산능력 중 3GWh를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 국산 LFP 양극재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 거점인 미국 조지아주 공장 역시 일부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전용으로 전환한다.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2027년부터 조달하는 LFP 양극재가 조지아 공장에 투입되어 북미 현지 고객사용 ESS 셀로 재탄생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SK온은 지난 8월 미국 ESS 전문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5년간 9GWh 규모의 LFP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9GWh를 포함해 총 18GWh 규모의 대형 협력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탈중국 흐름에 발맞춰 북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는 LFP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SK온은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난 LFP 배터리 기반의 ESS 사업을 가속화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단독 법인 체제로 전환한 'SK온 테네시' 등 현지 생산 거점의 자율성과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글로벌 ESS 물량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중장기 계약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국산 LFP 양극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차별화된 원소재 구매 역량과 견고한 국내외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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