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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명일동 재건축 1.4만 가구 윤곽…대형 건설사 수주전 채비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신통기획 5곳 정비구역 지정완료
삼익그린2차 등 대형사업 본격화

▲ 강동구 명일동 재건축 정비사업 현황도. 사진제공 = 강동구청

▲ 강동구 명일동 재건축 정비사업 현황도. 사진제공 = 강동구청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재건축 사업이 주요 단지들의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적용받은 사업지들의 행정 절차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향후 명일동 일대는 약 1만4500가구 규모의 신축 주거벨트로 재편될 전망이다.

강동구청(구청장 이수희)에 따르면 최근 명일우성 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고시되면서 명일동에서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된 5개 단지가 모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대상 단지는 고덕현대, 명일신동아, 고덕주공9단지, 명일한양, 명일우성이다.

강동구는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36년까지 기존 8862가구 규모의 노후 주거지가 최고 49층, 총 1만4502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마무리…명일동 재건축 본궤도

명일동은 서울 시내에서도 재건축 행정 절차가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 강동구는 재건축·재개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단지별 현안을 공유하고 관계 부서 협의를 통해 인허가 절차를 지원해 왔다. 가장 최근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명일우성은 기존 572가구에서 최고 49층, 9개 동, 997가구(공공주택 130가구 포함) 규모로 재건축된다. 용적률은 299.99%가 적용된다.

단지 중앙에는 동서 보행축과 국공립어린이집, 소규모 광장을 배치하고 202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고덕역과 연계되는 보행체계도 반영했다. 추정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약 16억5029만원, 전용면적 84㎡ 약 21억9067만원으로 제시됐다.

명일한양은 용적률 340% 이하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7개 동, 1087가구(임대주택 259가구 포함) 규모로 재건축된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 역세권 입지를 활용해 명일동 추진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역세권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았다.

고덕지구에서 재건축을 앞둔 마지막 대단지인 고덕주공9단지는 최고 49층, 17개 동, 총 1861가구(임대주택 202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설립 과정에서는 강동구 최초로 전자동의 플랫폼을 도입해 동의서 징구 일주일 만에 동의율 50%를 넘기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명일동 내 최대 사업장인 삼익그린2차는 구역 면적이 14만8985㎡에 달한다. 기존 2400가구를 최고 40층, 29개 동, 3353가구(임대주택 348가구 포함) 규모로 재건축하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 규모가 3300가구를 웃도는 초대형 사업장으로 향후 시공사 선정의 최대 관심 사업지로 꼽힌다.

고덕현대는 최고 49층, 952가구, 명일신동아는 최고 49층, 947가구 규모로 각각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추진위원회 승인을 마치며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명일동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명일삼익맨숀은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이스티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격전 예고…대형 건설사 수주전 본격화

명일동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정비구역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는 사업성을 검토하며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는 사업지는 삼익그린2차다. 강동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덕현대와 명일한양 역시 입지와 사업성을 갖춘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두 단지는 인접해 있어 향후 명일동 신축 주거벨트의 중심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지 지분이 크고 중대형 비중이 높은 명일신동아와 고덕주공9단지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 GS건설(각자 대표이사 허윤홍·김태진) 등 주요 건설사들은 명일동 재건축 사업 전반을 예의주시하며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써밋 이스티지 조감도. 사진제공 = 대우건설

▲ 써밋 이스티지 조감도. 사진제공 = 대우건설

DL이앤씨 관계자는 "명일동 재건축 사업지들은 입지와 규모 면에서 서울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정비사업지"라며 "특정 단지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춘 주요 사업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일동 일대는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재건축이 추진되는 주요 사업지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익맨숀 '5동 제척' 변수…재통합 가능성도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명일삼익맨숀은 서울 정비사업에서도 보기 드문 '동(棟) 단위 제척'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에 반대한 5동(60가구)과의 갈등 끝에 공유물 분할 소송이 진행됐고, 1심 판결에 양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에서도 5동을 존치구역으로 인정했고, 이를 제외한 최고 39층, 10개 동, 990가구(임대주택 104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신축 단지는 5동을 감싸는 C자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다만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추가 협상을 통해 5동이 사업에 재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비용 증가를 줄이고 단지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과 5동 소유주 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명일삼익맨숀 '써밋 이스티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길동 삼익파크 재건축 '써밋 듀 포레'(1384가구)를 연계해 강동구 최초의 '써밋 브랜드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길동 삼익파크는 현재 이주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명일삼익맨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접한 삼익파크와 외관 디자인과 경관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학군 갖춘 입지…강동 주거지형 변화

명일동 재건축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우수한 입지 여건도 있다.

현재 지하철 5호선 명일역과 고덕역, 굽은다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2028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권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 환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덕역 학원가를 비롯해 한영외고와 배재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고덕동과 상일동 재건축에 이어 명일동 일대 재건축까지 마무리되면 강동권 주거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는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이 사업 속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큰 단지가 많아 향후 시공사 선정 결과가 강동권 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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