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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민승배, 다음 스텝은 ‘글로벌 K-편의점’ 왕좌 [CEO 포커스下]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글로벌 1000호점 향해…현지화로 키운 K-편의점
국내는 관광객 공략…외국인 소비 데이터도 활용

CU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생성형AI

CU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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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민승배 대표가 이끄는 BGF리테일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K-편의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공격적인 출점으로 CU 브랜드를 키우고, 국내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특화점포를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서다. 편의점을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닌 K-콘텐츠를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몽골 613호점 ▲말레이시아 184점 ▲카자흐스탄 67점 ▲하와이 3점으로 총 867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4월에는 업계 최초로 글로벌 800호점을 돌파하며 글로벌 점포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몽골에서는 단일 해외국 기준 업계 최초로 600호점을 돌파했다.

해외 점포 규모는 국내 경쟁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 등 2개국에서 약 724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 등에서 약 12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CU는 약 8년 만에 4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 편의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통한 CU의 성공 공식

CU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국가별 소비문화에 맞춘 전략을 병행하며 해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K-푸드와 한국형 편의점 운영 노하우를 활용, 국가별 소비 성향과 문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CU는 글로벌 진출에서 ▲차별화 ▲현지화 ▲협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면과 스낵, 델라페 등 800여 종의 K-푸드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떡볶이와 닭강정, 핫도그 등 즉석조리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한강 라면’으로 알려진 즉석 라면 조리기를 설치해 현지 유통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 개발도 적극적이다. CU가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인 몽골에서는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호쇼르’를 편의점 상품으로 선보이고, 몽골과 한국의 전통음식을 접목한 차별화 간편식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로코모코, 무스비 등 현지 메뉴를 간편식 6종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카자흐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인 쌈사(Samsa)도 자체 식품 제조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점포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식품을 넘어 K-뷰티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50여 개의 K-뷰티 특화점을 운영하며 한국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몽골 CU 전용 마스크팩을 생산·수출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다.

CU는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축적한 운영 시스템과 상품 개발 역량까지 해외에 이식하며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또한 해외 사업 확대(Abroad)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점포 1000개를 돌파하고, 2028년까지 진출 국가를 5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점포 수도 최대 12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사업이 BGF리테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민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해외 점포 확대를 넘어 국가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K-편의점을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국내서도 외국인 공략…특화점포·빅데이터 활용

CU는 국내에서도 외국인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함께 편의점이 주요 관광 소비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외국인 맞춤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디저트 특화점포 ‘디저트파크’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에 K-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워 관광객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약 1740만 명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45.0%, 48.4% 늘어난 데 이어 회복세가 지속됐다.

외국인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CU에서 해외 결제 수단을 통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2023년 151.9%, 2024년 177.1%, 2025년 101.2% 증가하며 3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CU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업계 최초로 점포별 외국인 매출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도입했다.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이 해외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보고서로, 가맹점주는 최근 12개월간 외국인 매출과 구매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권별 특성에 맞는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방한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고객 확보가 편의점 성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CU 역시 관광 상권과 주거 상권 등 입지별 소비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에서도 외국인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은 지난 30여 년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국가 진출도 추진해 글로벌 편의점 스탠다드로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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