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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팔고 이마트 늘렸다…국민연금의 유통주 갈아타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9 16:02

쿠팡 주식 대부분 정리 후 이마트 주식 매입
이마트 펀더멘털 개선 및 국민연금 전략 변화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주식 대부분을 매도했다. /사진=생성형AI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주식 대부분을 매도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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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쿠팡의 주식을 대부분 매각하고 이마트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마트 지분을 줄였던 국민연금은 재차 매수에 나서며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쿠팡과 이마트가 국내 유통 시장을 대표하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흐름이 엇갈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 지분 대폭 축소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쿠팡 보유 지분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쿠팡 상장 당시 20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던 주요 기관투자자였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운용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쿠팡 투자금은 2181억 원으로, 해외주식 자산군 내 비중이 0.05%, 지분율은 0.41%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전후해 올해 초까지 보유 지분을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투자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사안이 국회와 규제당국은 물론 해외 이슈로까지 확산되면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운용은 시장 전체 흐름을 따라가는 투자 방식과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특정 이슈만으로 매도 배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국민연금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비중 조정 과정에서 개별 종목의 변동성과 시장 환경을 반영해 보유 비중을 조정해 왔다.

또 국민연금은 운용 지침상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고려하는 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고 있어, ESG 리스크 역시 종합적인 투자 판단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마트 주식 매입 배경은

쿠팡 주식을 정리한 국민연금은 이마트 지분을 다시 늘리며 국내 유통 대형주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이마트 보유 지분을 줄인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지난 1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 5일 이마트 주식 28만9818주(1.05%)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7.89%에서 8.94%로 상승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마트 주식 57만7489주를 매도하며 지분율을 9.99%에서 7.89%로 낮춘 바 있다.

국민연금 매수 당일 이마트 주가는 전날 대비 9000원(9.5%) 오른 10만36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마트는 최근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점포 리뉴얼 효과와 신규 점포의 조기 흑자 전환이 이어지며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주주환원 등 밸류업 정책이 더해진 점이 국민연금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올해 1월 해외주식 목표비중을 38.9%에서 37.2%로 줄이는 대신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당초 14.4%에서 14.9%로 0.5%p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민연금의 매매를 두고 단순한 종목 교체보다 자산군별 운용 전략과 종목별 투자 판단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금리 환경과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실적 가시성과 주주환원 정책이 뚜렷한 가치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흐름도 빼놓을 수 없다. 쿠팡과 이마트의 투자 흐름이 엇갈린 배경 역시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유통 종목 전반에서 보유 비중을 조정하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롯데쇼핑과 신세계 지분을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18만852주(0.64%)를 추가 매수해 총 302만3471주(10.69%)를 보유 중이며, 신세계 역시 2만2582주(0.05%)를 사들이며 127만2156주(13.47%)로 지분을 늘렸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BGF리테일 비중은 줄였다. 현대백화점은 17만2187주(0.76%)를 매도, 현재 287만4314주(12.70%)를 갖고 있다. BGF리테일 주식은 17만2982주(1%)를 팔아치우면서 143만6670주(8.31%)로 지분이 축소됐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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