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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생산적 금융 '합종연횡' 잇따라···중심엔 박상진號 '산은' [금융공기업 이슈]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1 07:00

정책금융기관 협의체 출범, 첫 공조는 '에너지 위기 대응'
지자체 지원 강화·방산기업 지원 등 향후 협력 분야 확대

(왼쪽부터)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상창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가 27일 열린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한국산업은행

(왼쪽부터)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상창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가 27일 열린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한국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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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설립, 서로의 분야에서 정책금융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온 금융공기업들이 '생산적 금융'이라는 대명제 아래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업은행을 연합형 금융지원 모델이 구체화되면서, 정책금융의 실행 방식이 ‘기관 단위’에서 ‘협의체 단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연합 지원을 통해 자금 공급 규모뿐만 아니라 투융자 적시성·전문성, 비금융 서비스 등 지원의 '질'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기관 협의체 출범…“원팀 전략” 본격화

금융공기업, 생산적 금융 '합종연횡' 잇따라···중심엔 박상진號 '산은' [금융공기업 이슈]이미지 확대보기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정책금융기관 협의회’를 출범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의체는 ▲생산적 금융 확대 ▲국민성장펀드 협력 ▲지역금융 강화 ▲벤처·스타트업 지원 ▲모험자본 공급 ▲녹색전환 지원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 등 7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선언적 협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관장 중심 협의체와 별도로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운영하기로 했다.

7대 핵심 분야별로 구성되는 실무그룹은 꾸준히 세부 과제를 발굴, 상시 추진하므로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상진닫기박상진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진짜 성장과 향후 20년,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정책금융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대도약을 선도하고, 지역금융 확대를 통한 지방주도 성장 견인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창출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협력이 다양한 시너지를 낳을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자금·보증·보험·투자 기능 결합으로 서비스 부문을 확대, 질적 개선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의체의 중심축은 산업은행이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 운영 총괄을 맡아 신안우이해상풍력·이수스페셜티케미컬 생산공장 구축·삼성전자 AI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자금공급 승인 등 1차 메가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3000억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을 발행하며 재원 확충에 나섰다.

산은에 신설된 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발행하는 첫 채권으로, 15조원의 국가채무보증 한도 내에서의 추가 발행도 계획 중이다.

에너지 위기 대응도 공동 전선…위기 대응 기능 강화

협의체 출범 이후 첫 공조는 중동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 대응이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7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의 석유 수급 현황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여건을 점검했다.

산은과 수은은 석유공사의 석유 확보를 뒷받침하고 에너지 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수은은 이미 지난 17일 ‘공급망안정화 지원 방안'을 가동해 원유·가스 수입자금대출 금리 우대폭을 최대 0.7%p로 확대했는데, 산은·석유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지원도 검토할 방침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시대에 석유공사와 같은 에너지 공기업과 수은·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합심하여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녹색·방산까지 협력 확장…“산업별 맞춤형 금융 생태계” 구축

사실 협의체 구성 이전부터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 기류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 23일에는 기보와 산은이 기후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해당 MOU의 경우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기보의 기술 기업 평가·발굴 역량과 산은의 투융자 노하우가 연계된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기보는 ▲유망 기후테크 기업 발굴 ▲기후대응보증·녹색기술산업보증 등을 담당하고, 산은은 ▲녹색특별상품을 통한 금리 우대 ▲투자 플랫폼 연계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자체 자금 공급 확대와 생산적 금융 지원 분야 다양화를 위해 산은을 제외한 기관 간 협력도 늘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광주광역시·광주상공회의소·하나은행과 '광주·호남권 거점기업 육성 지원 MOU'를 통해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 30일에는 신보와 기업은행이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MOU를 맺었다.

특히 신보와 기업은행의 MOU는 자칫 AI·반도체·에너지 부문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는 상황에서 국방 강화와 방산기업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MRO 사업 참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협약보증을 공급하며, 보증비율 100% 적용과 보증료 인하를 통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로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협업 사례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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