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메리츠금융 · SLL중앙 미달…현대차그룹, 1.2조에도 경쟁률 평균 밑돌아 [1월 리뷰①]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05:40 최종수정 : 2026-02-18 03:09

1월 공모채 8조 3210억 발행…업황 · 등급별 수요 수요 격차 뚜렷
BBB급 SLL중앙·A급 메리츠금융 미매각…우량채 쏠림 심화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2026년 1월 회사채 시장은 ‘연초 효과’라는 통상적인 기대와 달리 냉혹한 ‘옥석 가리기’ 장세로 막을 올렸다.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 확대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철저하게 실적 가시성과 업황 안정성이 담보된 곳에만 지갑을 열었다.

총 8조 321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그룹별·기업별 성적은 발행 규모와 투심 사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재계 서열 상위인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던 반면, 한화와 LG그룹은 조 단위 유효수요를 쓸어 담으며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 3개 사 평균 3.84대 1…한화 12.25대1 · LG 8.49대1

1월 공모채 시장의 최대 ‘큰손’은 단연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제철(5000억 원), 현대트랜시스(3900억 원), 현대건설(3300억 원) 등 주요 계열사 3곳이 시장에 나오며 총 1조 2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사 2개 이상이 참여한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조 단위’ 발행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물량의 상당 부분(약 14.7%)을 차지했다.

그러나 내실은 발행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3개 사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3.84대 1에 머물렀다. 이는 1월 전체 시장 평균 경쟁률인 5.93대 1을 한참 밑도는 수치로, 주요 비교 대상 그룹인 한화(12.25대 1), LG(8.49대 1), 롯데(6.94대 1), 신세계(6.08대 1)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2500억 원(최초 신청 기준) 모집에 97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3.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현대트랜시스(2.76대 1)와 현대건설(5.35대 1) 역시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는 연초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상승세로 돌아서며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의 매력이 희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과 회사채(AA-) 3년물의 금리 차가 6.5bp까지 좁혀지는 등 가격 메리트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건설·철강 등 경기 민감업종의 대규모 공급 물량에 대해 보수적인 선별 대응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미지 확대보기

반면 한화그룹과 LG그룹은 현대차그룹보다 적은 발행 규모에도 불구하고 매수 주문이 대거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투자증권 두 곳이 나서 총 8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평균 경쟁률은 무려 12.25대 1을 기록했다. 주요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호조’라는 확실한 실적 모멘텀을 등에 업고 1월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 2500억 원 모집(최초 신청)에 3조 23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리며 1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1.13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LG그룹 또한 LG유플러스와 팜한농이 총 6000억 원을 발행하며 평균 8.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업 특유의 현금 창출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2500억 원 모집에 2조 3500억 원(경쟁률 9.40대 1)의 주문을 확보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성장성(방산)’과 ‘안정성(통신)’이라는 확실한 키워드에 베팅한 것이다.

KB증권 최대 발행… AA급 편중 구조 재확인

개별 기업으로는 KB증권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은 단일 기업으로는 1월 최대 규모인 8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초 신청액 4000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1조 3000억 원의 수요를 모으며(경쟁률 3.25대 1) 무난하게 물량을 소화했다. 증권채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잔존함에도 불구하고, KB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과 AA+라는 우량 등급이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한국항공우주산업(5000억 원, 7.48배), CJ제일제당(4900억 원, 5.76배), 포스코퓨처엠(4500억 원, 2.52배), 대신증권(4000억 원, 7.43배), 이마트(4000억 원, 6.47배) 등도 3000억 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시장의 온기가 모든 곳에 닿지는 않았다. 신용등급별 양극화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다. 1월 발행 시장에서 AA- 이상 우량등급 비중은 92.8%에 달했다. 반면 비우량 등급이나 자본성 증권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A+ 등급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9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했으나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880억 원에 그쳐 0.98대 1의 경쟁률로 미매각을 기록했다. BBB 등급인 에스엘엘중앙 역시 400억 원 모집에 330억 원의 주문만 들어와 0.83대 1의 경쟁률로 체면을 구겼다. 공사채와 은행채 등 초우량물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비우량 등급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진 탓이다.

2026년 1월 회사채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8조 원이 넘는 발행을 기록하며 활발해 보였으나, 내막은 ‘선별적 투자의 심화’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중의원 선거 이후의 재정 확장 우려와 미국 경제의 이중성(실물 지표와 체감 경기의 간극)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일본發 금리 상승 압력이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월 이후 회사채 시장도 그룹별, 등급별 자금 조달의 온도 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금리를 높게 부른다고 해서 자금이 모이는 시기는 지났다. 발행사들은 확실한 펀더멘털과 실적 모멘텀을 증명해야만 깐깐해진 기관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표= 한국금융신문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표= 한국금융신문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미지 확대보기

[참고]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이 2026년 1월 한 달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공모 일반 회사채 및 자본성 증권 발행신고서를 전수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실질적인 시장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채·여전채·ABS 및 수요예측 미실시 건은 제외한 수치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국장이 인생 망쳐"…7000피서 5거래일 만에 5900피대 추락, 개미들 '탈진' 코스피가 불과 5거래일 만에 7000선에서 장중 5900선까지 밀려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연이은 하락에 허탈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폭락장보다 지금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급락 자체의 충격을 넘어 반등을 기다리는 동안 손실이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떨어지며 6000선을 내줬다. 지난 6일 장중 7044.67까지 올랐던 지수가 5거래일 만에 장중 1100포인트 넘게 밀려난 것이다. 장중 고점 대비 하락률은 16%를 2 "'큰 손' 국민연금과 가깝게"…자산운용사들 잇단 전주行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전주사무소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1600조원 규모 기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특히 국민연금의 국내 위탁운용사 선정 때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 가점이 배정되면서 동력이 됐다.다만, 단순 이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효한 업무 수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부동산·대체에서 전통자산까지" 전주 향하는 운용사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부동산·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중심으로 전주사무소 개소가 시작된 이래, 최근에는 전통 종합운용사들의 전주행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025년 3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뒷걸음…증권가 “이익보다 기대치가 관건”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실적 규모에서 추가 성장 여력과 시장 기대치의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하더라도, 이미 높아진 기대를 충족할 만큼 이익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는지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과 단기 주가 조정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주가 하락을 업황 악화의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이 주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