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글로벌 선두 목표, 세계 최고 원천기술 개발해야"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을 강조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기계 등 핵심 사업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73년 전 사업보국(事業報國)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원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 시총은 지난달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김 회장은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주하는 습성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서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안전도 강조했다.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간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화가 한화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는 추석 연휴 이후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