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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와신상담] ④ 이재용 경영 공백 6년…높아지는 '책임경영' 목소리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3 15:35

부당승계 2심 무죄에도 검찰 상고, 여전한 사법리스크
6년째 무보수 경영…글로벌 보폭 넓히며 회사 밖 지원
위기 속 갑작스런 경영진 공백…절실한 ‘이재용 복귀’

사진=한국금융신문

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등기이사 복귀가 올해도 무산됐다. 이로써 삼성 오너 경영 공백은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둘러싼 부당승계 혐의가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났지만, 검찰 상고로 삼성은 여전히 '사법 족쇄'에 신음하고 있다.

현재 이재용 회장은 적극적 글로벌 경영으로 회사 밖에서 지원 사격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 경영 정상화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내부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주 올해 첫 해외 출장지인 중국에서 귀국한 이후 하루 만에 일본으로 향하면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 현지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남이 예상된다. 통상 일본 CEO들 인사가 4월 1일 마무리되는 만큼 경영 원로들은 물론 새로운 경영진들과 미래 협력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국에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AI 협력을 논의한 만큼 이번 방일에서도 두 인사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오른쪽)과 전장사업을 논의했다. / 사진=샤오미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오른쪽)과 전장사업을 논의했다. /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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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행보는 글로벌 협력사를 확대해 삼성전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전장(전기차, 전기 장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장 자회사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삼성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삼성전자의 위기론을 언급하면 “경영진부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 본인도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경영 뿐만 아니라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 경영에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인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이 때문에 2019년 등기이사에 물러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2월 1심서 무죄 판결을 받았은데 이어 올해 2윌 2심(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 종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결국 최종 판정까지 사법 족쇄를 차게 됐다.

지난해 2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원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사진=한국금융신문

지난해 2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원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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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경영과 미래 투자 등을 결정하는 이재용 회장 공백기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론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SK하이닉스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향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역전을 허용했다. 이재용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파운드리 사업도 지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사업 컨트롤타워를 수행했던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달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경영 공백 위기가 더 두드러진 상태다.

한종희 부회장은 37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삼성 TV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그는 2021년 DX부문장을 맡아 TV는 물론 삼성전자의 가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생활가전 통합 전략’을 이끌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갤러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PC, AI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 혁신을 시작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올해부터는 전장, 로봇 등 미래 사업 총괄과 품질혁신위원장까지 맡아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공석이 된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MX사업부장장(사장)을 선임했다. 노태문 사장은 기존 MX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도 겸직한다. 노태문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 MX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갤럭시 신화와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온 주역이다.

이재용 회장 현장 경영 행보.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장 경영 행보.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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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보직인사를 통해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노태문 사장이 줄곧 스마트폰 사업에만 집중해 온 만큼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을 총괄했던 한종희 부회장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도 그룹 오너인 이재용 회장 복귀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를 이끌 확실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그룹 외부감시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이찬희 위원장도 지난 2월 진행된 회의에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재용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저도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기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에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검찰도 고민이 많겠으나 때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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