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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주년 토스뱅크, 홍민택號 금융혁신 ‘절반의 성공’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04 00:00 최종수정 : 2022-10-04 04:49

고객 440만 모은 ‘2% 파킹통장·체크카드 캐시백’
여·수신 불균형 극복·손익분기점 돌파 언제쯤

출범 1주년 토스뱅크, 홍민택號 금융혁신 ‘절반의 성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막내로 태어난 토스뱅크가 이달 1주년을 맞는다.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토스뱅크는 덩치가 작지만 파격적인 행보로 은행권의 ‘메기’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내놓은 혁신성은 빛을 잃었다. 여·수신 불균형 해소와 흑자 전환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중·저신용자 위한 ‘챌린저 뱅크’ 목표

토스뱅크는 작년 10월 5일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4년 만에 나온 인터넷은행이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때부터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신파일러)를 위한 ‘챌린저 뱅크’를 표방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2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토스의 장점을 활용해 업계의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점쳐졌다.

당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다른 인터넷은행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개보단 세 개가 진출하는 게 좋고 새로운 금융의 혁신들을 같이 해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홍민택 대표는 본인가를 위해 2020년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을 꾸려 출자, 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했다. 그는 본인가를 획득한 2021년 6월부터 대표로 재직하며 토스뱅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2년생인 홍 대표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연소다. 걸어온 길도 남다르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IBM코리아, 딜로이트, 삼성잔자 등에서 근무한 IT 전문가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의 출시·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뱅킹 사업을 총괄했다.

‘440만’ 고객 모은 비결은

토스뱅크는 전월 실적을 따지지 않는 체크카드 캐시백,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과 함께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생활밀착형 5대 카테고리에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건당 300원씩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했다.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은 최대한도 1억원까지 세전 연 2% 이자를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점을 감안할 경우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여기에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더해 업계의 놀라움을 샀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440만명(올해 8월 기준)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지난 11개월 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인터넷은행 설립 본연의 취지에 충실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39%에 달한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사장님 대환대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42%까지 늘릴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42%까지 늘릴 계획이다.

꾸준한 자본금 조달로 자본 안정성을 강화한다. 8월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3.4%다. 출범 당시 2500억원에서 1조3500억원까지 자본금을 쌓았다.

지난 5월에는 예대사업부문에 한해 최초로 순이자마진(NIM)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 NIM은 0.12%를 기록해 플러스가 됐다.

우여곡절 속 출범…다시 혁신 나서야

이렇게 성과를 거두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토스뱅크는 2019년 5월 금융위 첫 예비인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금조달 능력 우려로 안정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서다. 이후 같은 해 12월 재신청을 통해 예비인가를 받아냈다. 다만 2025년까지 계획한 1조원의 추가 증자를 빠짐없이 시행한다는 부대조건이 달렸다.

출범 열흘 만에는 대출 총량 규제에 막혔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인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한데 따른 것이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 등 모든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체크카드 캐시백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진 토스뱅크는 올 초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캐시백 혜택은 매달 최대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권에서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스뱅크만 동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때 업계 톱이었던 파킹통장의 연 2% 금리는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이젠 카카오뱅크(‘세이프박스’ 연 2.2%)와 케이뱅크(‘플러스박스’ 연 2.3%)에 뒤처지고 있다.

여·수신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예대금리차 공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토스뱅크는 8월 예대금리차가 4.79%포인트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토스뱅크는 ‘키워봐요 적금’과 특판 상품 등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여신 금리 때문에 고객 유치에 난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토스뱅크 측은 “작년 말 3.9%의 예대율은 지난 8월 30일 기준 24.1%로 높아지는 등 여수신 균형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도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에 3년, 케이뱅크는 5년이 걸렸다. 토스뱅크의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은 2025년에서 2027년 1분기까지다. 이때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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