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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이사회 돋보기] 권영수 물러난 LG화학, 이사회 체제 변화주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15 16:44 최종수정 : 2022-02-16 07:32

LG화학 의장 권영수, 엔솔 대표 되면서 투명성 제고 필요성
신학철 대표이사 임기만료 최대실적 성과에 연임 무게
법개정 대응 위해 여성 이사진 추가도 필요해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2022년 정기 주주총회 시기가 시작한다. 많은 기업이 해당 주총을 통해서 한 해의 경영 비전 제시와 구체화에 신경을 쓴다. 이에 본지는 각 기업들의 이사회를 살펴보고 올해 경영 비전과 방향, 현황 등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함에 따라 향후 LG화학의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LG화학에 따르면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LG화학 의장직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공석인 상태다.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새로운 의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 여부다. 단기성과에 치중하기 쉬운 대표이사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의장이 견제할 수 있다.

앞서 LG화학은 2019년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했다. 그러나 대표이사와 의장이 상호견제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외부인이 아닌 그룹 내부 인사가 의장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LG화학은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도 전임 대표이사인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전 부회장의 의장직을 유지했다. 사내 사정이 밝은 박 전 부회장이 3M에서 영입된 신 부회장을 돕도록 하는 포석이다.

2020년 박 전 부회장이 완전히 퇴임한 뒤에는 지주사 (주)LG 대표이사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던 권영수 부회장이 LG화학 의장직을 겸직하는 형태로 이어받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 부회장이 LG화학 의장을 겸임하게 된 것은 회사 경영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기와 맡물려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 미래가 걸린 소송이 진행중이었다. 여기에 배터리를 공급한 GM·현대차 전기차 화재 리콜 사태로 품질 경쟁력을 의심받았다. 이 같은 악재를 딛고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목표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거 배터리사업부장으로서 사업 전문성과 소송 진행 경험이 있는 권 부회장이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것이다. 재무전문가 출신인 권 부회장은 광범위한 사안을 다루면서도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주)LG COO로 그룹 전략을 책임지면서도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이사진으로 합류해 핵심 계열사 경영을 두루 챙겼다.

LG화학 이사진 명단(2021년 9월말 기준).

LG화학 이사진 명단(2021년 9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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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LG화학을 둘러 싼 대부분 이슈가 해결되자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SK 소송도 합의했고 GM·현대차와 리콜 보상금 분배도 조율됐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IPO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서 외부 평가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대표이사가 모회사 의장을 맡는 형태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부문을 떼어 낸 LG화학은 차세대 핵심 투자 분야로 배터리소재·친환경소재·바이오를 선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공급되는 배터리소재 외 다른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권 부회장이 의장직을 유지했다면 최종 투자 결정권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갖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스스로 다른 계열사 의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 3대 사업 투자 계획 및 2030년 목표.

LG화학 3대 사업 투자 계획 및 2030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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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LG화학의 새 의장은 미지수다. LG그룹은 주로 지주사 부회장급 인사를 주요 계열사 의장에 선임하는 것을 선호했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맞춰 나간다면 외부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임기만료를 앞둔 이사진의 교체 여부도 주목 포인트다.

우선 신 부회장의 임기가 내달 끝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내다본다. LG화학은 3년간 신학철 체제 아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또 신 부회장이 2025년까지 미래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만큼 안정감을 위해 그의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차국헌 서울대 교수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LG화학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작년 상법개정으로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된 만큼 교체가 필수적이다.

역시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사회 안에 여성 이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 여성 전무가 선임이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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