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L그룹, AI로 건설서 주거까지…기술을 생활 속으로 [AI플랫폼 ④]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00:00

중소기업 공동R&D 통한 AI기술 개발
국내 최초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 공급

▲ 디버추얼로 구현한 아크로 드 서초 침실. 사진제공 = DL이앤씨

▲ 디버추얼로 구현한 아크로 드 서초 침실. 사진제공 = DL이앤씨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DL그룹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건설 현장과 주거공간에 접목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AI 기반 현장 관리부터 층간소음 대응, 가상 주택 체험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히 신기술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중소·전문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실제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한 뒤 특허와 인증, 전사 표준화, 상품화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건설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을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는 한편 주거공간에서는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AI와 스마트 기술을 건설 전 과정과 주거생활에 연결하는 전략이다.

AI로 현장 관리부터 안전까지…건설기술 고도화

DL이앤씨는 외부 전문기업과 협업해 건설 현장에 필요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신과 개발한 AI 기반 ‘파일 관입량 자동측정 시스템(PAMS)’이다. 해당 기술은 2022년 표준화 이후 PHC파일 설계 현장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 드론과 AI를 결합한 현장 관리 기술도 활용 범위를 넓혔다.

메이사와 공동 개발한 드론 플랫폼 기반 토공·파일 공사관리 솔루션은 2023년 표준화 이후 70여 개 현장에 적용됐다. 성건엔지니어링과 개발한 AI 기반 외벽 균열 탐지 솔루션 ‘크랙N 드론’도 현장 적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90여 개 현장에서 활용되며 외벽 상태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들 기술을 내부 현장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다른 건설사와 공공기관, 안전진단업체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장에서 검증한 기술을 외부 시장으로 확산해 공동사업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층간소음도 ‘알림’으로 관리…주거 기술 차별화

AI 기반 기술뿐 아니라 센서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주거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인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다. DL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기술로, 벽면 센서가 바닥 진동을 감지하면 월패드로 자동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환경부 층간소음 기준인 39㏈(A)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진동이 10초에 3회 이상 발생하면 ‘주의’, 6회 이상이면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층간소음 문제를 단순히 입주민 간 갈등으로 남겨두지 않고 데이터와 알림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세대별 층간소음 알림 통계를 활용하면 분쟁 과정에서도 일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2023년 입주한 경기 연천군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에 처음 적용됐다. 입주민 설문에서는 80% 이상의 세대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세대의 만족도는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주택사업지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크로 한남’을 비롯해 ‘아크로 드 서초’ 등에 서비스를 적용하고 향후 성수·압구정·여의도·목동 등 주요 수주 단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가상공간에서 수백만 조합 구현…분양 방식도 디지털화

분양 단계에서는 가상 공간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주택을 선택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DL이앤씨가 2022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실시간 가상 시뮬레이션 서비스 ‘디버추얼(D-Virtual)’이 대표적이다.

기존 주택전시관에서는 실제 구현된 평면과 옵션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인해야 했다.

디버추얼은 실물이 마련되지 않은 평면과 옵션까지 실시간으로 구현해 고객이 다양한 조합을 가상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초기에는 6개 평면과 30여 개 옵션을 구현했다. 이후 20여 개 평면과 60여 개 옵션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에서는 100개 이상의 평면과 3개 인테리어 스타일, 60여 개 옵션을 구현할 예정이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주택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넓힌 셈이다.

디버추얼은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DL이앤씨는 AI를 비롯해 빌딩정보모델링(BIM),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을 건설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공동개발 기술, 현장 검증 넘어 표준화·상품화

DL이앤씨의 기술 전략은 자체 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소·전문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외부 기술을 건설 분야에 접목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솔홈데코와 공동 개발한 ‘욕실용 건식벽체 방수시스템’은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뒤 아크로와 e편한세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와는 2021년부터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를 공동 개발했다. 공동 연구를 통해 특허와 기술인증을 확보했으며 페인트 분야 최초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힘펠과 개발한 ‘디 사일런트 후드’는 기술개발에서 제품화까지 이어진 사례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약 1만9000대가 판매되며 공동 기술개발이 실제 시장 성과로 연결됐다.

건설업과 다른 산업의 기술을 결합한 사례도 있다. 탱크테크와는 선박 화재진압 기술을 건축 분야에 접목해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처럼 DL이앤씨는 외부 기업의 전문기술과 건설 분야의 설계·시공 역량을 결합하고 있다. 기술 발굴부터 공동개발, 성능 검증, 특허·인증, 현장 적용,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술협력 범위 글로벌로…SMR·전력 인프라까지

기술협력의 무대도 건설 현장을 넘어 신사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가온전선과 2023년부터 배관 일체형 ACF 케이블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양사는 시공 공법과 전용 부속 자재를 개발했으며 신축 공동주택 현장에서 성능과 시공성을 검증했다. 내년부터 신축 공동주택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2023년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의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의 SMR 원천기술과 DL이앤씨가 축적한 원전·플랜트 설계 및 시공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SMR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가온전선 역시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처럼 각 분야의 전문기업과 기술을 결합해 건설을 넘어 미래 산업으로 기술협력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설 현장 기술에서 고객 경험까지…DL의 ‘기술 내재화’

DL이앤씨의 기술 전략은 개발 자체보다 활용과 확산에 무게가 실린다.

AI 기반 파일 측정과 외벽 균열 탐지 기술은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드론 기반 공사관리 솔루션은 전사 표준화 이후 70여 개 현장으로 확대됐다.

주거공간에서는 층간소음 알림 서비스와 가상 주택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 기술은 특허와 인증을 거쳐 현장에 적용하고 외부 시장으로도 확산한다.

결국 DL이앤씨가 구축하는 기술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을 한 번 개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한 기술을 표준화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건설과 주거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중소·전문기업이 가진 전문기술과 DL이앤씨의 건설 분야 역량을 결합해 기술 발굴부터 공동개발, 성능 검증, 특허·인증, 현장 적용,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협업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검증된 기술을 전사 현장과 외부, 나아가 해외 신사업 시장까지 확장해 실질적인 사업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협력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4조 클럽ʼ 앞둔 CJ프레시웨이, 곳간 비어가는 이유는 CJ프레시웨이가 3년 연속 매출을 늘리며 ‘4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현금 곳간 사정은 악화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폭이 확대된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크게 늘고 단기차입금까지 급증했다. 식자재 유통업 특유의 운전자본 부담에 마켓보로 편입에 따른 재무부담까지 겹치면서 현금흐름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외형 성장 좋은데 현금은 줄었다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외형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회사의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3조742억 원, 2024년 3조2247억 원, 2025년 3조4810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올 들어서도 2 ‘호황 뒤 급락ʼ 백화점 3사, 주주수익률 지킨 곳 어디 [정답은 TSR] 올해 상반기 백화점 호황에 힘입어 크게 웃었던 주주들이 3분기에는 주가 급락으로 울상이다.특히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세계는 3분기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반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주주 수익 변동에는 차이가 있었다. 총주주수익률(TSR)을 통해 백화점 3사 주주가 상반기 거둔 수익을 얼마나 지켰는지 살펴봤다.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SR은 신세계가 208.3%로 가장 높았다. 롯데쇼핑이 139.7%, 현대백화점은 128.2%로 뒤를 이었다. 세 회사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올해 3분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석 달 만에 반토 3 “아이 아플 때 눈치 NO”…가족여행도 걱정 없는 소노트리티니 [여기 어때?]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아이가 아픈데, 잠깐 병원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아이를 키우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휴식은 꼭 하루 단위로 찾아오지 않는다. 등·하원 시간을 맞추거나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데 몇 시간이 필요한 날도 있다. 짧은 일정 때문에 하루 연차를 쓰자니 아깝고, 일정을 미루자니 돌봄 공백이 생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에게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휴가를 나눠 쓸 수 있는 제도가 중요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