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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폴리펩타이드 인수’에 2.7조 투입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8 08:28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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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최근 결정한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인수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3조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227만주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32만2000원이다. 증자비율은 4.904%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5% 안팎으로 제한했다.

조달 자금 대부분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폴리펩타이드그룹에 투입된다. 전체 자금 가운데 2조7062억 원을 인수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948억 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스위스 소재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유증은 해당 인수와 추가 생산시설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향후 성장 투자에 대응할 재무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주력인 항체의약품 CDMO에 더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어서다.

생산 거점도 확대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보유한 유럽·미국·인도 생산시설을 확보해 글로벌 생산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한 5공장에 이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18만L 규모의 공장 4개가 모두 가동되면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138만5000L까지 늘어난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인 만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이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자비율을 약 5% 수준으로 설정해 희석 영향을 제한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주 가운데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정한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매할 수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4.3%에 달하는 만큼 최대주주 측의 참여 여부도 이번 유증의 흥행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반공모 이후에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공동대표주관사가 이를 인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을 시작으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0월 6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11월 9~10일,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은 11월 12~13일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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