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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패션 넘어 '소프트파워 외교'로 부상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30 09:47

샤픽 하샤디 주한외교단장 등 40국 대사 한자리에
'제12회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결선 성료
5763명 지원, 438명 치열한 경쟁...眞 김아령 수상

2026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진(眞) 김아령(첫번째 줄 왼쪽 세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진(眞) 김아령(첫번째 줄 왼쪽 세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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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제12회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지난 6월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정사무엘)가 주관한 이번 결선 무대에는 44개국 주한대사와 샤픽 하샤디 118개국 주한 외교단장(모로코 대사), 이상봉 디자이너, 백혜련·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규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등 문화·외교·정계 주요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외교 전략자산으로 진화하는 한복

한복이 전통 예복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외교의 전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여느 패션 행사와 구별되는 지점은 무대의 규모가 아니라 외교적 밀도에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44개국 주한대사와 외교단장이 나란히 착석한 객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다자외교 장이었다. 각국 대사들이 "어메이징 코리아"를 연호하는 장면은 단순한 감탄의 표현이 아니라 한복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소통의 언어임을 외교 현장에서 직접 입증한 순간이었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이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 국왕 폐하의 대사에게 양국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며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이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 국왕 폐하의 대사에게 양국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며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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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대회는 아름다움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한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외교의 무대"라며 "한복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가 이날 선보인 '카프탄 패션쇼'는 전략적 기획의 산물이다. 모로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카프탄을 한국 결선 무대에 올린 것은 한복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정 조직위원장의 포석이었다. 이미 등재를 완수한 나라와의 문화 연대를 시각화함으로써, 한복의 등재 당위성을 국제사회에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고도의 문화외교 전술로 평가된다.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는 "한복과 카프탄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서로 다른 전통문화를 존중으로 연결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외교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박물관 속 유물 아닌 현재진행형 생활문화로

전국 6개 지역 예선을 거쳐 5763명의 도전자 가운데 438명이 결선 무대에 오른 이번 대회는 경쟁률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한복·현대한복·퓨전한복 등 스타일 다양성을 포용한 것은 한복을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생활문화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의 반영이란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도 한복에 대한 지원이 이어졌다. '한복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대표인 백혜련 의원은 이날 행사장에서 축사를 통해 "한복은 입는 순간 살아있는 문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복문화산업진흥법을 발의한 임오경 의원도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복을 문화유산 보전 차원을 넘어 산업과 입법이 뒷받침하는 국가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수상자로는 진(眞) 김아령, 선(善) 김다정, 미(美) 이설아가 각각 선정됐다. 프랑스 대회 진선미 수상자 카뤼엘 카트린·마르맹 카롤린·빈다 은사칼라 블레싱과 태국 대회 수상자 아이린 세리깐야락·사란찻 솜분·핌찻 나롱피롬꾼도 한국 결선에 공식 초청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한국 진선미 수상자들은 내년 프랑스 한복모델 선발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유럽 무대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 윤경숙 대회장, 한의상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주한 외교단장과 세계 각국 대사들이 개막 선언을 통해 한복모델 선발대회 결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 윤경숙 대회장, 한의상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주한 외교단장과 세계 각국 대사들이 개막 선언을 통해 한복모델 선발대회 결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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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태국 잇는 한복 글로벌 생태계 구축

국내 12회, 프랑스 6회, 태국 5회를 축적한 이 한복모델 선발대회의 진정한 자산은 개최 이력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구축되는 한복 생태계에 있다.

프랑스·태국 수상자들이 한국 결선에 공식 초청되고, 한국 진선미가 내년 파리 무대에 서는 '글로벌 순환 구조'는 단일 행사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회의 수상자와 결선 참가자들은 향후 세계의상페스티벌, 국제 문화행사, 드레스쇼, 웨딩한복 트렌드쇼 등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문화외교 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K-팝과 K-드라마가 이미 열어놓은 한국 문화의 글로벌 관심을 어떻게 전통문화의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결선 대회를 관람한 강재훈 313에듀케이션 의장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와 한복의 글로벌 확산을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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