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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주주환원 다 잡았다…주가 빼고 다 좋은 셀트리온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1 14:18

1분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치
대규모 수주·투자에도 부진한 주가

셀트리온 사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사옥.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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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실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기업가치 면에선 뒷걸음질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더해 대규모 글로벌 수주, 자사주 소각까지 호재가 이어졌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우려 그리고 반도체 등 특정 산업군으로의 수급 쏠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수익 ‘신규 제품군’ 성장에 웃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450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116%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중 진행된 미국 생산시설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30%대에 달한다”고 했다. 이를 포함한 영업이익률은 28%다.

호실적 달성에는 현재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신규 제품군들의 성장이 한몫했다.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군은 2020년대 이후 제품들을 뜻한다. 이들 신규 제품들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5812억 원으로, 전체 바이오시밀러 매출의 60%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유럽에 출시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덴마크 98%, 스페인 80%, 네덜란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매출 기여도를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가 올해 1분기 52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월간 처방량을 기록 중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는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3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는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65억 원의 매출을 보탰다. 기존 출시된 신규 라인업인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는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1분기 1571억 원, 1141억 원, 459억 원의 견고한 판매고를 유지했다.
셀트리온의 1분기 신규 제품 매출.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1분기 신규 제품 매출.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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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수주·공장 증설로 퀸텀점프

매출, 영업이익과 함께 수주 실적과 생산시설 투자도 늘며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뒷받침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6787억 원 규모 대형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익명의 글로벌 제약사와 2949억 원 규모의 CMO 계약을 추가 성사시키며 총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또한 회사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 대응과 원료의약품(DS) 생산 내재화를 위해 인천 송도캠퍼스 내에 총 18만 리터 규모의 제4·5공장 신설 투자가 진행 중이며, 예상 투자 총액은 1조2265억 원이다.

최근에는 직판 영업망 확대를 위해 프랑스 전역에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을 가진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 향후 5년간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 기반을 다졌다.

주주환원 카드도 전면에 내세웠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8000억 원(911만 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4월 1일 전량 소각 완료했다.

주가 부진에 무증·자사주 매입 총동원

그럼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20일 셀트리온 주가는 17만9400원(종가 기준)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해 25%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날 들어선 오후 2시 기준 18만9700원으로 반등 중이다. 하지만, 52주 최고가(2월 24일) 24만8500원 대비 낙폭이 큰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외부 환경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일부 산업군 수급 쏠림 현상 등의 외부환경 영향으로 바이오, 제약 섹터 전반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다.

셀트리온은 홈페이지 주주 서한 발표 후 이틀 만인 이날(21일) 무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최대주주 주식 취득 결정을 포함한 ‘종합 시장 대응 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약 849만 주 규모를 넘어서는 약 1092만 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자사주도 매입한다. 회사는 총 1000억 원(약 55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조8000억 원(약 911만 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직후 나온 추가 조치다. 이번에 매입하는 자사주 역시 연내 소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총 자사주 소각 규모만 약 2조 원(약 1000만 주)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회사 주식을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더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2분기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와 동시에 과감하고 연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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