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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LFP도’ 삼성SDI, 美 2조원대 ESS용 LFP배터리 공급 계약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0 08:44

미주법인, 현지 대형 에너지인프라 기업에 3년간 공급
美공장 라인 전환 통해 수요 대응…LFP 진출 '신호탄'
각형 배터리 경쟁력, 안전성 등 주효…추가 수주 기대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 사진=삼성SDI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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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SDI가 미국의 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한다. 특히 그동안 주력해 온 삼원계 NCA 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며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10일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 America, 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총 2조원을 훌쩍 넘으며,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공급하게 될 제품은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가동하고 있다. 현지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현지 수요에 맞춰 LFP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이번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셀은 일체형 ESS 배터리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 2.0에 탑재된다.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장치 등을 통합 설치한 일체형 ESS 솔루션으로, SBB 2.0은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첫 모델이다.

이번 계약은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던 삼성SDI가 LFP 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에서 의미가 있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용 각형 배터리의 글로벌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LFP 연구개발(R&D)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소재와 극판 공정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까지 보완했다.

또한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와 AI 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에 따르면 미국의 ESS 수요는 2025년 59GWh에서 오는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LFP 소재와 각형 폼팩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우치형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각형의 장점과 함께 첨단 안전성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 이번 삼성SDI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성사에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는 단단한 알루미늄 캔 타입 외관 구조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강하다. 또한 내부 열 발생 시 즉각 배출이 가능한 벤트와 퓨즈 등의 안전 장치가 설계돼 있다.

특히 SBB 2.0에는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No TP(No Thermal Propagation) 기술도 적용됐다. No TP는 모듈 내 배터리 셀 사이에 단열재를 배치하고,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셀의 온도가 상승했을 때 인접 셀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져 있어 현지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는 이번 수주 외에도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 및 삼원계 배터리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계약이 기대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에 화재 안전성은 물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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