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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물결’ 시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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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22 23:01

홍세표 혜원학원 이사장 前 외환은행장, 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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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사 초청으로 일본계 석학 「오오마에 겐이찌」씨가 내한하여 뜻있는 강의를 하였다.

여러 내용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최근 들어 회자되는 이른바 「제4의 물결」에 대한 설명이었다. 「A. 토프러」가 그의 저명한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농경 사회(제1의 물결), 산업화 사회(제2의 물결)를 거쳐 이른바 제3의물결인 정보화 사회로 넘어왔다고 주장하고 얼마 전에 작고한 미래학자 「P. 드럭커」도 지식노동자(Knowledge Worker)시대가 당도하였다고 설파한지 불과 1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오오마에」씨는 이 새로운 시대를 「제4의 물결」시대로 규정짓고 「T. 블랙스리」의 「두뇌혁명(Right Brain)」, 「J. 나이스」의 「하이ㆍ터치(High Touch)」, 「D. 핑크」의 「새로운 시대가 육감(六感)과 함께 온다.(A Whole New Mind with The Six Senses)」를, 그리고 본인의 「구상력(構想力)」을 이 시대를 특징짓는 새로운 흐름으로 지칭하고 있다.

특히, 「핑크」가 정보화 사회 또는 지적 노동자 사회에서 상상력(Conceptional)사회로 넘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정신력(Mind)으로 무장함으로써 참신한 것들을 사고해내는 능력 즉, 고도의 상상(High Concept)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3의 물결」로 진하게 부각되었던 「지적 노동자」는 그들이 수행하던 역할의 대부분을 컴퓨터나 로봇(Robot)이 수행하게 되고 또 인도ㆍ아일랜드 등 제3국으로 외주(Outsourcing)됨에 따라 그들의 영역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제3의 물결」식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지식 노동자로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닥친 것이다.

「핑크」에 의하면 정보화 사회에서 상상력 사회로 넘어옴으로써 기존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사물과 사건을 포착하면서 종전과 전혀 상이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종래의 좌뇌 중심적 사고에서 우뇌 의존적 사고로 전환시켜 반복성, 고정성이 없는 발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싫던 좋던, 원하든 원하지 않던 우리 인류가 그 속에서 생존하지 않으면 안돼는 글러벌 세계에서 난관을 극복하면서 생잔(生殘)할 수 있고 이 생잔을 위한 기발한 착상(감히 딴 사람이 상상도 못하는)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스웨덴」의 「노오도스트램」이 「성공에 이르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저서에서 “21세기는 개인이 돌출하는 시대”라고 갈파하였지만 국가와 기업체도 특출한 개인에 업혀 그 개인이 창출하는 부(富)에 얹혀 흥망성쇠 한다는 논지로서 결국 돌출한 개인이 부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창의적 개인이 곧 상상력 사회를 이끄는 주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핑크」는 그의 2005년에 출간된 저서 「전혀 새로운 정신력(A Whole New Mind)」에서 이미 「제3의 물결」시대의 전문직 중심에서 상상력이 탁월한 종합직 중심으로 모든 조직이 변환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감성적 자질로서의 육감(Six Senses)을 들었다.

즉 사업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 생활 속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느냐의 여부는 기능만이 아닌 훌륭한 설계능력(Design), 토론보다는 설득력 있는 설화(Story)의 능력, 개별적 특화능력 보다는 전체적 조화 창출(Symp hony)능력, 논리보다는 공감대 형성능력, 성실성 일변도 보다는 일을 즐겨 찾고 또 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능력, 가측적 사안이나 현물추구보다는 삶의 가치를 탐구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이 6가지 자질을 구비한 종합능력 소유자 즉, 개인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는 「C. K.프라하라―드」의 「다음 세대의 시장(The Next Market)」에서 부각시키고 있는「유능한 개인」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할 것은 기업은 물론, 역할과 존재감이 변화 또는 쇠퇴해갈 운명에 있는 중앙정부조차도 뚜렷한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기업이건 정부건 유능한 개인과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정형(定型)이 없고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고 비교우위를 점하려면 기업이든 정부든, 또 개인이든, 다음의 3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즉 첫째, 다른 나라, 특히 발전도상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피한다. 둘째, 컴퓨터나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피한다. 셋째, 반복성 일은 피한다. 이런 일은 로봇이나 컴퓨터가 쉽게 대체 수임할 수 있고 외주(BPO)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제부터는 창조성이 있고 혁신 마인드로 무장되고 있으며 또 생산성이 월등히 놓은 기업, 정부, 개인이 필요해진다는 논지지만 그중 개인이 점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미간의 FTA협정 체결은 금융 부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또 자본시장통합법도 제정될 것인즉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앞으로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만 매달려서는 생잔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극히 전문적인 파생상품 전문가, 금융 준법 감시인, 비즈니스 애너리스트, 각종 펀드 매니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 부분의 전문가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다만 이 전문가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들은 아직 「제3의 물결」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아우르고 개성과 비상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종합직 인사의 출현을 위하여 모든 교육의 역량을 투입해야 비로소 「제4의 물결」 세대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와 사회에 살면서도 아직 「제2의 물결」 사회의 사고방식에서 탈피 못한 채 철지난 「제3의 물결」 사회를 동경하는 색맹적 금융인이 허다한 현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리라 본다.

급변하는 사회를 제대로 읽으려면 각자가 자기 스스로 구식사고에서 선탈(蟬脫)해야 하는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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