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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배당늘고 주가 뛰니 만사 ‘OK’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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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25 22:59

※ ‘말 말 말’로 보는 은행권 주총 하이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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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배당늘고 주가 뛰니 만사 ‘OK’
지난해 충당금적립기준 상향만 없었더라면 사상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웠으리만치 좋은 실적에 배당도 풍족했건만 올해 은행권 주주총회를 다시 곱씹어보면 주주들은 언제나 매서운 시어머니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실적과 배당 모두 만족도가 높아 일사천리로 진행된 경우에도 뼈 있는 한 마디가 던져지는가 하면 배당을 늘려달라고 압박해 결국 배당률을 높인 경우도 있고 의도적으로 경영진을 흔들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오고 간 말을 보면 주총에까지 참여하는 주주들일수록 결국은 이익추구형 심리의 단면이 집약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 20일 열린 부산은행 주주총회는 불과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사천리 순풍에 돛단 듯 한 해의 서광을 상징하는듯 했다.

다만 한 주주가 의안 동의 발언에 앞서 던진 한 마디는 장기성장동력 확충에 대한 주주로서의 혜안이었다.

주총 내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한 한 주주는 “지금은 조선과 자동차업종의 호황 덕분에 지역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과 세계적인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생각하면 몇 년 후에도 지역경제가 호황이리라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산은행도 미래를 위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은 모처럼 최고수준의 실적에 최고 배당률을 선보인 경영진의 선택과 어긋난 장면이 연출됐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후선보임에 밀렸다가 법원에 소송을 냈던 직원들이 은행장 퇴진 등의 구호를 들고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주총장에는 국민은행 직원이지만 오랜 대기발령 신분에 처해있는 윤모 차장이 주주총회 진행에 브레이크를 연신 걸려고 애썼다.

그는 강정원행장의 서울은행장 재직시절 MOU미달 사례 ING측이 지분 10%를 투자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 켐프 이사 선임은 부당하다는 등 사사건건 의사진행을 지체시켰다.

하지만 이미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은 모든 의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져 놓은 터였고 현장의 소액주주 대부분은 배당률과 주가에 대한 만족도 때문인지 윤모차장을 퇴장시키라고 목청을 높여 소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강정원 행장이 발언기회를 박탈하지 않은 관용과 인내심이 원만한 주총진행의 비결이었다.

○…지난 22일 기업은행 주총에서는 강권석 행장의 고단수와 정부측 주주의 한결같은 임금복지 억제 방침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 노신사가 “대손상각비가 아직 너무 많은데 왜 돈을 자꾸 떼이느냐”고 따지자 강행장은 “연체율과 대손충당금이 은행권 최고 수준이지만 더욱 건전한 은행으로 가꾸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딴청을 부렸다. 대손상각비는 실제 2004년 1조원 가깝던 것이 4000억을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강행장은 대손충당금과 연체율 이야기로 주주의 가시돋힌 문제제기를 비껴가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이어 임직원 퇴직금 규정을 바꿔 통상연봉의 10%씩 적립하던 것을 업적성과금까지 합한 금액의 10%를 적립하도록 하려던 시도는 정부측 주주의 차단에 바로 꺾이기도 했다. 정부측 주주는 “다른 공기업과 사기업이 1년에 한달치를 적립하니까 기업은행도 그렇게 해야한다” 이 한 마디에 12분의1로 적립률은 떨어졌다.

○…지난 20일 신한지주 주총에서는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주총의 모습이라면 일본 주주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회사의 성과를 축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LG카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영업보고가 끝나기가 무섭게 발언권을 요구하며 주총장의 분위기를 바꿨기 때문이다. LG카드 노조위원장이 발언권을 계속 요구하자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이 “주총과 관련되지 않은 것에는 발언권을 줄 수 없다”며 완강히 맞서자 장내는 금새 시끄러워졌다.

소란이 거듭되고 정회까지 한 끝에 발언권을 줬지만 막상 내용은 “대화를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축제분위기로 진행돼온 주총에만 익숙하다 보니 운용의 묘가 떨어져 이날 소란이 발생한 셈이다. 한 참가자의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는 말처럼 운용의 묘가 아쉬운 주총이었다.

○…지난 23일 하나금융그룹 주총에서는 배당률 인상에 대한 주주들간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주주중 한명이 먼저 배당률 인상을 제의하며 “지난해 상반기 7%의 중간배당을 했고 전체배당수익률이 18.8%에 달했는데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현금배당 9%보다는 11%로 상향하는 것이 어떠냐”고 주장했다.

이러자 다른 주주는 “앞으로 할 일이 많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2% 추가 배당은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중간배당도 했으므로 차라리 내부유보해 회사발전에 썼으면 한다”며 배당률 인상을 반대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배당률 인상 논의가 유일한 이슈라면 이슈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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