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본부 통합 또는 승격·신설까지 감행한 은행이 나타난 가운데 일부 부서나 팀이 없어지거나 통폐합 또는 승격 독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일은행이 김선주 전 부장을 상무로, 국민은행이 신대옥 전 지점장을 강남지역본부장으로 발탁하고 수출입은행이 4급(과장)승진자의 4분의1을 여성으로 채워 우먼파워도 본격상승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고객 이익을 확보해 주면서 은행은 은행대로 수익을 늘리는 윈윈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28일 12명 부행장 체제를 9명 부행장 체제로 바꾸면서 기존 영업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고 새로 부각되는 분야 공략에도 적합한 형태로 조직을 손질했다. 일부 부행장에겐 핵심역량 제고를 기대하며 경력상 취약 부문의 일을 맡기는 과감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PB/자산관리본부가 새 틀을 갖췄다. PB분야 및 자본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임직원 순환 근무를 조흥은행에까지 폭을 넓히면서 조직 응집력 극대화를 꾀했다. 아울러 신한·조흥은행은 저마다 조직 틀을 손질해 가며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실적이 뛰어난 인력을 전진배치하는 공통된 발걸음을 보였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상품본부 쪽 업무를 명확히 하고 기업금융을 세분화 하는 게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중 정기 인사가 빠른 편이었던 한미은행은 인터넷뱅킹부와 신사업추진부를 폐지하는 대신에 신금융사업부, 신상품개발팀, 전자금융팀을 신설했다. 이 역시 은행 수익에 직결되는 조직 중심으로 실적이 뛰어난 인력 배치에 초점이 모였다는 게 중론이다.
제일은행은 연초 인사 때 스몰비지니스 영업본부를 새로 만들어 소기업 영업 강화를 공식화했다. 소매와 기업으로 나눠졌던 영업본부도 국내영업본부로 통합해 양승렬 부행장에게 맡겼다. 이에 대해 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편중됨 없이 상황에 따라 비중을 최적화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국책은행의 변모도 신선하다는 평이 많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7일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외부다면평가 용역을 거쳐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은행은 특히 북한 지역 공단 입주가 추진되는 등 남북경협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것에 대비해 납북협력부를 본부로 승격하고 관련 조직을 보강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도 지난해 내부다면평가를 바탕으로한 임원 인사를 한 데 이어 올해엔 고참급 직원의 용퇴를 유도했다. 이들 국책은행은 성과주의 풍토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면서 젊은 조직으로 변신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비이자부문 수익강화라는 큰 목표에 부응하는 인사가 예상된다. 이 은행 한 관계자는 “투자금융, 신탁사업, PB, 기관업무,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수익과 고효율 사업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