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가 국제화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보험사인 AIG도 국내 소형손보사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리젠트화재를 인수, 일찌감치 국내 손보업계에 진출한 리젠트 그룹의 경우 사이버 마케팅 전략을 펴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을 개발, ‘가격파괴’를 선언하며 사이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데 시판 초기임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알리안츠도 국내 손보업 진출을 공식선언하고 물밑작업을 벌이다 최근 국제화재를 낙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화재가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알리안츠와 다각적인 제휴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알리안츠와의 협상 사실을 공식 시인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AIG도 국내 손보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손보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생·손보 영업을 하고 있는 AIG는 최근 다이렉트 마케팅을 강화,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임을 밝힌 바 있는데 이때부터 국내 손보사 인수설이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AIG가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회사는 소형손보사로, 알리안츠와 협상 중인 국제화재를 제외한 D사, S사 등 대부분의 소형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AIG의 국내 손보사 인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IG가 인수를 원하는 소형사의 경우 대부분이 알리안츠가 한번씩 협상 제의를 했었고,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국내 손보사 인수를 희망하는 외국사가 늘어남에 따라 소형사들이 ‘값올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소형손보사의 경우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부실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마땅히 인수할 회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내 손보사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