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업무제휴 건수는 3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중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도 포함돼 있으나 상당수는 정보통신업체와의 제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정보통신업체와의 업무제휴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 업체가 운영중인 인터넷 사이트내에 보험몰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들 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보험사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이와같은 업무제휴가 빈번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의 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업무제휴를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업무제휴 형태를 빌면 인터넷업체들의 보험인수가 쉽고 이들 사이트와 연계함으로써 보험상품을 알리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들어 업무제휴가 홍수를 이루면서 제휴 자체가 식상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업체가 언론 홍보를 전제로 보험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업체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잘하는 보험사와 업무제휴함으로써 자사 홍보라는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홍보담당자는 “영업파트에서 이들 업체와의 업무제휴 사실을 언론에 홍보해줄 것을 요구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홍보 담당자로서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영업 담당자들은 인터넷업체와 관련된 보험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관계로 이와 같은 제안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를 거절할 경우 보험계약이 다른 손보사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험사와 인터넷업체 간에 이해타산이 맞는 한 이들 회사간 업무제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