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변경논의의 발단은 의외의 문제로부터 시작됐다. 동아생명 영남지역관리자들이 지역정서를 감안해 영업상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3의 상호를 찾아야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
금호생명이 호남의 대표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영남지역에서의 호남에 대한 배타적 지역정서를 감안해 금호생명이라는 사명을 버리고 제3의 상호를 다시 물색하자는 현실론을 제기한 셈이다.
동아생명 영남지역관리자들을 중심으로한 이같은 주장은 동아생명의 영업기반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동아생명은 자체 시장점유율이 서울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영남지역이다. 따라서 동아생명이 금호생명의 영업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영남중심의 영업구조에 타격을 받지 않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명변경이 필요하다는 발상.
그러나 박정구 금호그룹 명예회장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으로나 명분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업계 관계자는 “모그룹의 사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제3의 이름을 찾아야하는 ‘한국적 현실’을 개탄할 수 밖에 없다”고 촌평.
아무튼 금호로서는 실리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사명을 바꿔야할지 아니면 다소의 현실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룹명을 가지고 정면승부를 벌여야할지 속히 결론을 내려야할 판이어서 고민이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